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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치료 그 후」 ② 매일 아침 약 한 알, 그리고 저릿한 손발

「갑상선암, 치료 그 후」 ② 매일 아침 약 한 알, 그리고 저릿한 손발

메디컬 오 스위트 · 이동희 병원장

by 메디컬오 스위트2026.07.28

수술을 마치고 퇴원할 때, 손에 작은 약병 하나가 쥐여집니다. "이제 이 약을 매일 드셔야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한마디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평생'이라는 말이 문득 무겁게 다가옵니다.


거기에 며칠 사이 입가와 손끝이 저릿저릿해 오면, 걱정은 한층 커집니다. 몸의 균형이 어딘가 어긋난 듯한 이 느낌. 왜 생기고, 어떻게 다시 맞춰 갈 수 있을까요.


갑상선호르몬제 — 없어진 갑상선을 대신하는 약


갑상선은 우리 몸의 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호르몬을 만드는 기관입니다. 갑상선을 전부 또는 대부분 떼어내면, 그 역할을 대신할 호르몬을 약으로 채워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갑상선호르몬제는 '부족한 것을 메우는 약'입니다.


약은 대개 아침 공복에 물과 함께 먹고, 30분 정도 뒤에 식사하는 것이 흡수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커피나 칼슘·철분제와 시간 간격을 두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처음 몇 달은 피검사로 용량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시기이니, 스스로 판단해 끊거나 양을 바꾸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달라진 기준 — TSH를 무조건 낮추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갑상선암 환자에게 이 약은 한 가지 역할이 더 있습니다. 갑상선을 자극하는 호르몬(TSH)을 낮게 유지해 재발을 억제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 부분의 기준이 최근 바뀌었습니다. 국제 표준으로 통하는 미국갑상선학회 진료지침이 지난해 10년 만에 개정되면서, TSH를 다루는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위험도에 따라 TSH를 정상보다 낮은 구간까지 눌러 두는 것이 기본이었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재발 위험이 낮거나 중간 정도인 분은 TSH 목표가 '정상 범위 안'입니다. 정상보다 더 낮추는 것은 모든 환자에게 적용하는 원칙이 아니라, 이득과 위험을 따져 개별적으로 결정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기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재발의 증거가 없는 저위험·중간위험 환자에게 장기간 TSH를 억제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 쪽으로 정리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번 정한 목표를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며 득과 실을 다시 따져 보도록 권합니다.


왜 이렇게 바뀌었을까요. 이유가 바로 다음 이야기입니다.


부갑상선과 저칼슘 — 손발 저림의 정체


먼저 손발 저림입니다. 갑상선 뒤편에는 좁쌀만 한 부갑상선이 보통 네 개 붙어 있는데, 이 작은 기관이 몸의 칼슘 농도를 조절합니다.


갑상선을 떼어내는 과정에서 이 부갑상선이 일시적으로 눌리거나 혈류가 줄면, 혈중 칼슘이 떨어지면서 입 주변과 손끝·발끝이 저리고, 심하면 근육이 뻣뻣하게 당기는 느낌이 올 수 있습니다. 이런 일시적인 저칼슘은 수술 직후 드물지 않게 나타나지만, 대부분 수 주에서 수 개월 안에 부갑상선 기능이 회복되며 좋아집니다. 6개월이 지나도 지속되는 영구적인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참지 않는 것입니다. 저림이나 경련이 느껴질 때는 견디기보다 반드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대개 칼슘과 비타민D를 보충하면 증상이 가라앉고, 회복 상태를 보며 약을 서서히 줄여 가게 됩니다.


뼈를 지키기 — 기준이 바뀐 진짜 이유


TSH를 낮게 유지하는 상태가 길어지면,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폐경 이후의 여성이 이 영향에 취약합니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의 위험도 함께 올라갑니다.


숫자로 보면 더 분명합니다. 재발 위험이 낮거나 중간인 환자 771명을 살펴본 연구에서, TSH를 더 낮게 유지한 분들은 골다공증과 심방세동이 더 많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재발 위험은 그렇지 않은 분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얻은 것 없이 뼈와 심장만 부담을 진 셈입니다.


개정된 지침이 TSH 억제를 느슨하게 가져가도록 방향을 튼 배경이 이것입니다. 그러니 '약을 끊어야 한다'가 아니라, '목표를 담당 의료진과 다시 확인해 볼 만하다'가 맞는 결론입니다. 수술한 지 몇 년이 지났다면 특히 그렇습니다.


그리고, 움직이는 일


뼈를 지키는 데는 약과 검사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갑상선암 수술 환자 7만 4천여 명을 추적한 연구가 있습니다. 규칙적으로 운동한 분들은 그렇지 않은 분들보다 척추 골절이 30%, 고관절 골절이 60% 적었습니다.


무엇보다 눈여겨볼 대목은 따로 있습니다. 수술 전에는 운동을 하지 않다가 수술 후에 시작한 분들도 척추 골절이 22% 줄었습니다. 늦게 시작해도 몸은 반응한다는 뜻입니다.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걷기처럼 뼈에 체중이 실리는 활동과 가벼운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여기에 칼슘과 비타민D를 챙기고, 필요하면 정기적으로 골밀도를 확인하면 됩니다.


몸의 균형을 다시 맞추는 일은, 한 번의 큰 결심이 아니라 매일의 작은 습관으로 이루어집니다.


기억해 둘 것


그러니 매일의 약 한 알을 '평생의 짐'이 아니라 '균형을 지키는 습관'으로 받아들이시길 권합니다.


첫째, 갑상선호르몬제는 스스로 끊거나 용량을 바꾸지 말고, 정해진 시간에 꾸준히.

둘째, 손발 저림·경련은 참지 말고 바로 알릴 것.

셋째, TSH를 얼마나 낮게 유지할지는 기준이 바뀌었으니, 진료 때 한 번 여쭤 볼 것.

넷째, 오늘부터 걸어도 뼈는 반응합니다.


균형은 한 번 맞춰 놓으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다시 맞춰 가는 것입니다.


LOVE YOUR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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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Ringel MD, Sosa JA, Baloch Z, et al. 2025 American Thyroid Association management guidelines for adult patients with differentiated thyroid cancer. Thyroid. 2025;35(8):841–985.

  2. 대한갑상선학회. 갑상선분화암 진료권고안 2024. International Journal of Thyroidology. 2024;17(1):1.

  3. Orloff LA, Wiseman SM, Bernet VJ, et al. American Thyroid Association statement on postoperative hypoparathyroidism: diagnosis, prevention, and management in adults. Thyroid. 2018;28(7):830–841.

  4. Effect of TSH suppression therapy on bone mineral density in differentiated thyroid cancer: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 Clin Endocrinol Metab. 2021;106(12):3655–3667.

  5. Kim J, Han K, Jung JH, et al. Physical activity and reduced risk of fracture in thyroid cancer patients after thyroidectomy — a nationwide cohort study. Front Endocrinol (Lausanne). 2023;14:1173781.


본 칼럼은 일반적인 건강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개별 환자의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약 복용과 검사 계획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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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지요법, 암 치료 후 약과 검사가 계속될 때 | 메디컬 오 스위트

    부인암 치료에서 가장 설명이 부족한 대목이 여기라고 생각합니다.수술이 끝났습니다. 항암도 끝났습니다. 그런데 약을 몇 년 더 먹으라고 합니다. 그리고 몇 달마다 피를 뽑아 수치를 봅니다.끝난 것인지 아직 치료 중인 것인지 헷갈리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 편은 주로 난소암으로 치료받으신 분께 해당합니다.유지요법이라는 이름의 치료항암치료로 암이 줄어들거나 가라앉은 뒤, 그 상태를 되도록 오래 지키려고 이어가는 치료를 유지요법이라고 합니다. 약을 먹거나, 환자에 따라 주사로 맞는 치료가 쓰이기도 합니다.암의 종류와 병기, 항암치료에 얼마나 잘 반응했는지, 유전자 검사 결과가 어땠는지를 함께 놓고 정합니다. 같은 병으로 같은 시기에 치료받을 때, 방법과 약이 다르더라도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약은 암세포의 약한 고리를 노립니다. 우리 몸의 세포에는 상한 유전자를 스스로 고치는 장치가 여럿 있는데, BRCA(브라카)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경우에는 그 수리 능력이 부실합니다. 약은 남아 있는 수리 통로마저 막아서 암세포가 버티기 어렵게 만듭니다.국내에서도 이 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다만 어떤 약을 어떤 조건에서 얼마나 쓸 수 있는지는 사람마다 갈립니다. 정확한 것은 담당 의료진께 확인하시는 편이 확실합니다.처음 몇 달을 잘 넘어가기약을 시작하고 나면 처음 두 달이 가장 힘듭니다. 그 고비를 넘기면 대체로 자리를 잡습니다.가장 흔한 것은 속이 울렁거리는 것입니다. 피곤하고, 입맛이 없고, 변비가 오기도 합니다.몸으로는 잘 느껴지지 않는 변화도 있습니다. 빈혈이 오거나 백혈구와 혈소판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같은 계열이라도 약마다 잘 나타나는 것이 조금씩 다릅니다. 어떤 약은 빈혈 쪽이, 어떤 약은 혈소판 쪽이 잦고, 혈압을 함께 살피는 약도 있습니다. 이 시기에 피검사를 자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다행인 것은 이 시기의 불편 대부분이 약을 끊지 않고도 지나간다는 점입니다.미리 약을 쓰고, 먹는 시간을 바꾸고, 필요하면 잠시 용량을 낮추는 것으로 대개 다스려집니다. 다만 피검사 수치가 오래 회복되지 않을 때는 좀 더 자세히 살펴야 합니다. 어느 쪽이든 혼자 판단해서 끊기보다 먼저 알리시는 편이 낫습니다. 참다가 스스로 끊어버리는 것이 가장 아쉬운 선택입니다.수치 하나에 매달리지 않기혈액에서 재는 CA-125라는 수치가 있습니다. 치료 경과를 볼 때 함께 확인하는 표지자이고, 재발할 때 증상보다 먼저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그래서 많은 분들이 검사 결과지를 받아들고 그 숫자만 봅니다. 몇 달을 그 숫자 하나를 생각하며 지냈다고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여기서 알아두실 연구가 하나 있습니다. 2010년에 발표된 영국과 유럽의 공동 임상시험입니다.치료를 마치고 안정된 분들 가운데 이 수치가 뚜렷하게 오른 분들을 두 갈래로 나눴습니다. 한쪽은 수치가 오른 그 시점에 바로 치료를 시작했고, 다른 한쪽은 몸에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두 그룹 사이에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일찍 시작한 쪽은 항암치료를 더 오래 받으면서 삶의 질이 떨어졌다는 관찰도 있었습니다.이 연구는 시행된 지 시간이 꽤 지났고, 요즘 쓰는 유지요법이 나오기 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지금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다만 분명히 의미하는 바가 있습니다. 수치가 조금 올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곧바로 치료가 시작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수치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영상검사에서 무엇이 보이는지, 몸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함께 놓고 정합니다.국내 진료 현장에서는 대체로 이 수치를 계속 확인합니다. 그러니 이 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검사를 그만두시라는 의미로 받아들이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다음 검사까지 남은 몇 주를 그 숫자 하나에 붙들려 보내지 않으셔도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다른 암에서는 무엇을 보나난소암이 아닌 분들을 위해 덧붙입니다. 자궁내막암과 자궁경부암에는 이렇게 정기적으로 쫓아가는 혈액 수치가 따로 없습니다.대신 진찰과 문진이 추적의 중심입니다. 자궁경부암은 세포검사가 함께 들어가고, 영상검사는 증상이 있거나 필요한 소견이 있을 때 시행합니다. NCCN 지침도 치료 후 오랫동안 정기 영상검사를 계속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필요하지 않다고 봅니다.검사가 적다는 것이 관리가 허술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부인암마다 재발이 드러나는 방식이 달라서 보는 방법도 다른 것입니다.기억해 둘 것유지요법은 재발을 늦추기 위한 치료이며, 먹는 약 말고 주사도 있음힘든 시기는 대개 처음 두 달구역질과 피로는 대개 약을 끊지 않고 넘어감스스로 중단하지 말고 먼저 알릴 것수치 하나만으로 치료 시작이 결정되지 않음숫자를 세는 시간과, 사는 시간치료가 끝났는데도 약과 검사가 이어지는 것은 아직 병이 남아서가 아닙니다. 다시 자라날 시간을 늦추기 위해서입니다.그 시간을 수치를 세면서만 보내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검사와 검사 사이에도 계절이 지나가고, 만날 사람이 있고, 하고 싶었던 일이 있습니다. 그 사이의 시간이 사실은 삶의 대부분입니다.저희가 함께 관리하려는 것은 수치만이 아니라, 그 수치 사이에 놓인 일상입니다.다음 편에서는 수술이나 방사선 뒤에 갑자기 찾아오는 폐경을 다룹니다.자연폐경은 몇 년에 걸쳐 천천히 옵니다. 양쪽 난소를 절제하면 그 몇 년을 며칠 만에 건너뛰게 됩니다. 얼굴이 예고 없이 달아오르고 밤중에 땀으로 젖어 깨는 날이 이어지는 것은 그래서입니다.호르몬요법이 암 환자에게 일괄 금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암이었느냐에 따라 방향이 갈려서, 병리 결과를 놓고 담당의와 정할 문제입니다. 그리고 뼈는 아무 느낌 없이 약해지기 때문에, 골밀도를 한 번 확인해두는 일부터 시작합니다.다음 편에서는 이러한 이야기를 나누어, 가지고 계실 수 있는 불안을 낮춰보고자 합니다.LOVE YOUR LIFE회복은 치료의 끝이 아니라, 삶을 다시 시작하는 과정입니다.Medical O Suite — Recovery & Resilience참고문헌Rustin GJS, van der Burg MEL, Griffin CL, et al. Early versus delayed treatment of relapsed ovarian cancer (MRC OV05/EORTC 55955): a randomised trial. Lancet. 2010;376(9747):1155-1163.NCCN Guidelines for Patients: Ovarian Cancer, 2025 (Version 3.2025, 2025-07-16).NCCN Guidelines for Patients: Cervical Cancer, 2026 (Version 2.2026) — 치료 후 추적관찰과 영상검사의 적응.González-Martín A, Pothuri B, Vergote I, et al. Niraparib first-line maintenance therapy in patients with newly diagnosed advanced ovarian cancer: final overall survival results from the PRIMA/ENGOT-OV26/GOG-3012 trial. Ann Oncol. 2024;35(11):981-992.Managing Adverse Effects Associated With Poly(ADP-ribose) Polymerase Inhibitors in Ovarian Cancer. ASCO Educational Book. 2023.Safety assessments and clinical features of PARP inhibitors from real-world data of Japanese patients with ovarian cancer. Sci Rep. 2024;14:1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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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치료 후 다리가 붓기 시작할 때 | 메디컬 오 스위트

    치료 후 다리가 붓는 일은 흔한데도 진료실에서 먼저 꺼내는 분이 많지 않습니다.저녁마다 양말 자국이 깊게 남는 것을 보면서도 "이 정도는 나이 탓이겠거니" 하고 넘기다, 한참 뒤에야 말씀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그런데 이것은 일찍 손대면 경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문제입니다. 골반 림프절을 떼어내셨거나 골반에 방사선을 받으신 분이 대상이니, 세 암 모두에 해당합니다.다리가 붓는 이유수술에서 골반 림프절을 떼어내거나 골반에 방사선을 받으면, 다리에서 올라오는 림프액이 지나던 길이 좁아집니다. 그러면 액체가 다리에 고입니다. 이것이 하지 림프부종입니다.유방암 수술 뒤 팔이 붓는 것과 원리가 같습니다. 다만 부인암에서는 팔이 아니라 다리에 옵니다. NCCN 자궁내막암 지침도 자궁암 생존자에게 가장 흔한 부종 부위가 하체라고 적고 있습니다.얼마나 잘 생기나연구마다 편차가 큽니다. 치료 방법과 판정 기준이 제각각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방향은 일관됩니다. 떼어낸 림프절 수가 많을수록, 그리고 수술 뒤 골반에 방사선을 추가로 받을수록 더 잘 생깁니다.수술 후 방사선까지 받은 자궁경부암 환자 192명을 살펴본 연구에서, 45명에게 일상에 지장을 주는 다리 부종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림프절을 25개 이하로 떼어낸 분들에서는 17.8퍼센트, 25개를 넘겨 떼어낸 분들에서는 32.5퍼센트로 갈렸습니다.여기서 1편에서 짚은 감시림프절 생검 이야기가 다시 나옵니다. 암세포가 가장 먼저 도달할 만한 길목의 림프절 몇 개만 확인하고 나머지는 남기는 방법입니다. 떼어내는 수가 줄어드는 만큼 다리가 붓는 부담도 줄어듭니다. 자궁내막암 수술에서 이 방법이 표준으로 자리 잡은 배경에 이 대목이 있습니다.같은 연구에서 눈여겨볼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부종이 나타나기까지 걸린 기간이 중앙값으로 11개월이었습니다. 짧게는 한 달, 길게는 10년이 넘은 경우까지 있었습니다.이것도 늦게 오는 후유증입니다.첫 신호를 놓치지 않기림프부종에서 중요한 것은 초기에 잡는 것입니다.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지만, 초기에 관리를 시작하면 진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첫 신호는 눈에 보이는 부기가 아닙니다. 대개 느낌으로 먼저 옵니다.다리가 무겁거나 뻐근합니다. 저녁이면 신발이 꽉 끼고 양말 자국이 깊게 남습니다. 한쪽 종아리가 다른 쪽보다 굵어 보입니다.한쪽만 그렇다면 특히 확인이 필요합니다. 다만 갑자기 한쪽 다리가 붓고 아프면서 열감이 있다면, 그건 림프부종이 아니라 혈전일 수 있습니다. 기다리지 말고 바로 진료를 봐야 합니다.관리에 들어가는 것들관리에는 압박스타킹, 림프 순환을 돕는 도수치료, 그리고 피부를 다치지 않게 지키는 일이 함께 들어갑니다.발에 상처가 나거나 무좀이 생기면 염증으로 번지기 쉬워서, 발 관리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발톱을 너무 짧게 깎지 않고, 맨발로 다니지 않고, 상처가 생기면 작더라도 소독하는 습관이 여기에 해당합니다.체중도 함께 봅니다. 몸무게가 늘면 림프가 흐르는 부담이 커집니다. 특히 자궁내막암은 비만 자체가 이 병의 위험을 올리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NCCN 지침도 생존자 관리 항목에 체중과 당뇨, 고혈압 관리를 따로 적어두고 있습니다.다이어트를 하시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치료가 끝난 뒤의 관리 목록에 이것이 정식으로 들어가 있다는 뜻입니다.움직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걷기처럼 부담이 크지 않은 운동을 꾸준히 하는 편이, 다리를 아껴 쓰는 것보다 낫습니다.말을 꺼내는 일에 대하여다리가 붓는 이야기를 먼저 하시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대단한 일이 아닌 것 같고, 나이 탓 같고, 물어보기에 사소해 보이기 때문입니다.암 이야기를 하러 온 자리에서 다리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미안하다고 하신 분도 있었습니다.그런데 이것은 시간이 관건인 문제입니다. 초기에 잡아야 진행을 막을 수 있고, 늦게 꺼낼수록 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듭니다.사소해 보여서 참는 것과 몰라서 참는 것은 다릅니다. 적어도 몰라서 참는 일은 없었으면 해서 이 편을 썼습니다.기억해 둘 것첫 신호는 부기가 아니라 무거움한쪽만 갑자기 붓고 아프며 열감이 있으면 즉시 진료떼어낸 림프절이 많을수록 잘 생김발 상처와 무좀 관리도 부종 관리의 일부부종은 수술 몇 달 뒤에 시작되기도 함사소한 이야기를 하는 자리붓기 시작한 다리를 두고 "이제 와서 뭘 하겠나" 하고 넘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 문제는 늦게 시작할수록 손댈 수 있는 폭이 좁아지는 쪽에 속합니다.회복기에는 사소한 이야기를 할 자리가 필요합니다. 양말 자국이 깊어졌다는 말, 신발이 안 맞는다는 말. 그런 이야기가 오갈 수 있는 관계에서 초기 신호가 잡힙니다.치료를 끝내는 것까지가 아니라 그 뒤의 하루하루까지를 함께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다음 편에서는 치료가 끝난 뒤에도 약과 검사가 이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수술이 끝나고 항암도 끝났는데 약을 몇 년 더 먹으라고 합니다. 몇 달마다 피를 뽑아 수치도 봅니다. 끝난 것인지 아직 치료 중인지 헷갈리는 것이 당연합니다.아직 병이 남아서가 아닙니다. 다시 자라날 시간을 늦추기 위해서입니다. 힘든 시기는 대개 처음 두 달 안에 오고, 혼자 참지 않고 알리면 대부분 약을 끊지 않고 넘어갑니다.다음 편에서는 이러한 이야기를 나누며 혼란을 조금은 가라앉힐 수 있게 안내해드리겠습니다.LOVE YOUR LIFE회복은 치료의 끝이 아니라, 삶을 다시 시작하는 과정입니다.Medical O Suite — Recovery & Resilience참고문헌NCCN Guidelines for Patients: Uterine Cancer, 2026 (Version 2.2026, 2025-11-14) — 자궁암 생존자의 하체 림프부종, 감시림프절 생검, 생존자 관리에서의 체중·당뇨·고혈압.NCCN Guidelines for Patients: Cervical Cancer, 2026 (Version 2.2026, 2025-11-10) — 하지 림프부종 안내.Füller J, Guderian D, Köhler C, Schneider A, Wendt TG. Lymph edema of the lower extremities after lymphadenectomy and radiotherapy for cervical cancer. Strahlenther Onkol. 2008;184(4):206-211. doi:10.1007/s00066-008-1728-3 — 192명 중 45명에서 임상적 하지 림프부종, 중앙 잠복기 11개월(1~121개월), 림프절 25개 이하 절제 17.8퍼센트 대 25개 초과 32.5퍼센트.Bona AF, Ferreira KR, Carvalho RBM, Thuler LCS, Bergmann A. Incidence, prevalence, and factors associated with lymphedema after treatment for cervical cancer: a systematic review. Int J Gynecol Cancer. 2020;30(11):1697-1704. doi:10.1136/ijgc-2020-001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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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사선 치료 후 방광과 장의 후유증 | 메디컬 오 스위트

    "혹시 암 치료의 영향 아닐까?"치료가 끝나고 한참 지나 몸에 변화가 오면 대개 이 생각부터 하십니다. 그리고 곧 다른 생각이 따라옵니다. 혹시 잘못된 것은 아닐까.이 편은 골반에 방사선을 받으신 분들을 대상으로, 그 물음에 답하기 위한 글입니다. 자궁경부암으로 방사선을 주된 치료로 받으신 분, 자궁내막암 수술 뒤 골반 방사선을 더하신 분이 모두 해당됩니다.후유증 가운데 어떤 것은 치료가 끝나고 한참 뒤에 처음 나타납니다. 언제쯤 오고 얼마나 가는지를 미리 알아두면, 갑작스러운 일이 예상된 일로 바뀝니다.왜 늦게 오는가방사선은 암세포만 지나가지 않습니다. 자궁경부 바로 앞에 방광이 있고 바로 뒤에 직장이 있습니다. 이 두 곳이 방사선이 지나는 길에 함께 놓입니다.치료 중에 생기는 불편은 점막이 헐어서 오는 것이라 아물면 낫습니다. 그런데 이와 별개로, 방사선을 받은 부위의 작은 혈관이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변하고 조직이 딱딱해지는 과정이 있습니다. 이 과정은 몇 달에서 몇 년에 걸쳐 천천히 일어납니다.그래서 증상도 늦게 나옵니다. 치료가 잘못돼서 뒤늦게 탈이 난 것이 아니라, 원래 시간을 두고 일어나는 변화입니다.장과 방광, 시기가 다릅니다자궁경부암으로 골반 외부 방사선과 근접치료를 받은 환자 60명을, 치료 후 6개월·1년·2년·3년, 그 이후까지 추적한 연구가 있습니다. 사람 수가 많지 않은 연구라 숫자를 그대로 일반화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시간의 흐름을 보기에는 도움이 됩니다.장 쪽 증상은 치료가 끝나고 1년 무렵에 가장 많이 시작됐습니다. 2년째에 가장 흔했고, 그때 조사 대상의 15.5퍼센트에서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3년 안에 나타났다가 정리됐습니다. 3년 시점에는 8.1퍼센트로 줄었습니다. 한 사람이 증상을 안고 지낸 기간은 중앙값으로 약 10개월이었습니다.방광 쪽은 흐름이 조금 다릅니다. 2년째에 한 번 정점을 찍은 뒤, 3년이 지나서도 계속 새로 나타났습니다. 3년 이후 시점에서는 오히려 다시 늘어 23.5퍼센트로 확인됐습니다.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장은 비교적 이르게 오고 대체로 정리되는 편입니다. 방광은 늦게까지 이어지는 편입니다.그리고 좋아집니다여기서 함께 말씀드려야 공평한 숫자가 있습니다.같은 연구에서 마지막 추적 시점까지의 경과를 보면, 장 쪽 증상이 있던 18명 중 12명이 완전히 좋아졌습니다. 방광 쪽은 15명 중 9명이 그랬습니다. 열 명 중 여섯에서 일곱입니다.늦게 온다는 말과 낫지 않는다는 말은 다릅니다. 이 구분만은 분명히 해두고 싶습니다.어떤 증상을 보면 되는가장 쪽에서는 배변 습관이 달라지는 것이 신호입니다. 설사가 이어지거나, 급하게 마려워 참기 어렵거나, 변에 피가 비치는 경우입니다. 특히 붉은 피가 비치는 것은 방사선을 받은 직장 점막에서 생기는 변화일 수 있어 확인이 필요합니다.방광 쪽은 소변이 자주 마렵고 급해지는 것, 볼 때 아픈 것, 그리고 소변에 피가 비치는 것입니다.여기에 하나 덧붙일 것이 있습니다. 광범위 자궁절제술을 받으신 분은 방사선과 무관하게도 소변 변화가 올 수 있습니다. 방광으로 가는 신경이 자궁 주변을 함께 지나기 때문입니다. 소변이 마려운 감각이 둔해지거나, 다 본 것 같은데 남은 느낌이 드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 이야기는 8편에서 다시 다루겠습니다.어느 경우든 치료가 끝난 지 오래됐다는 이유로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진료를 볼 때 "몇 년 전에 골반 방사선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먼저 말씀하십시오. 같은 증상이라도 이 정보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살펴보는 방향이 달라집니다.무엇을 할 수 있는가이런 증상들은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다루는 것입니다.장 쪽은 식사를 조절하고 배변을 규칙적으로 만드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출혈이 이어지면 내시경으로 그 부위를 직접 처치하는 방법도 있습니다.방광 쪽도 마찬가지로 약과 시술로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소변에 피가 비치는 경우는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무엇을 하든 첫걸음은 같습니다. 그냥 참는 시간을 줄이는 것입니다.기억해 둘 것늦게 오는 후유증은 치료 실패가 아님장은 1~2년, 방광은 2년 이후까지 이어짐열 명 중 예닐곱은 완전히 좋아짐변이나 소변에 피가 비치면 확인할 것진료 때 골반 방사선 병력을 먼저 밝힐 것아는 사람의 시간, 모르는 사람의 시간몇 년이 지나 몸에 변화가 왔을 때, 그것이 무엇과 관련된 일인지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시간은 다릅니다.한쪽은 "또 시작인가" 하며 혼자 검색창을 붙들고 밤을 보냅니다. 다른 한쪽은 "아, 그때 들었던 그것이구나" 하고 다음 진료 때 이야기를 꺼냅니다. 같은 증상인데 지나는 시간의 무게가 다릅니다.치료가 끝난 뒤의 몇 년까지 함께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회복은 퇴원하는 날 완성되지 않고, 그 뒤로도 한참 이어집니다.다음 편에서는 치료가 끝난 뒤에 다리가 붓는 문제를 다룹니다.흔한데도 진료실에서 먼저 꺼내는 분이 많지 않습니다. 저녁마다 양말 자국이 깊게 남는 것을 보면서도 나이 탓이려니 하고 넘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첫 신호는 눈에 보이는 부기가 아니라, 다리가 무겁고 뻐근한 느낌으로 먼저 옵니다.관리도 진료실에서만 하는 일이 아닙니다. 발에 상처가 나지 않게 하는 일, 체중, 그리고 걷는 일이 함께 들어갑니다. 다리를 아껴 쓰는 것보다 꾸준히 걷는 편이 낫습니다.이러한 다리가 붓는 문제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어보겠습니다.LOVE YOUR LIFE회복은 치료의 끝이 아니라, 삶을 다시 시작하는 과정입니다.Medical O Suite — Recovery & Resilience참고문헌Lee SJ, Kim M, Kwak YK, Kang HJ. The Clinical Course of the Late Toxicity of Definitive Radiotherapy in Cervical Cancer. Medicina (Kaunas). 2024;60(8):1364. doi:10.3390/medicina60081364 · PMC11356016 — 하부 위장관 독성 발생 정점 12개월·24개월 유병률 15.5퍼센트·3년 8.1퍼센트, 방광 독성 24개월 정점 후 36개월 이후 23.5퍼센트, 완전 관해 각각 66.7퍼센트·60퍼센트.NCCN Guidelines for Patients: Cervical Cancer, 2026 (Version 2.2026, 2025-11-10).The effects of hysterectomy on urinary and sexual functions of women with cervical cancer: a systematic review. Rev Bras Ginecol Obstet. 2022;44(6):613-624. doi:10.1055/s-0042-1748972 — 광범위 자궁절제술 후 배뇨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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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사선 치료를 받는다는 것 | 메디컬 오 스위트

    진단을 받고 치료 계획을 듣던 중에 이런 궁금증이 생기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왜 저는 수술을 안 하나요."수술을 못 할 만큼 나빠서가 아닙니다. 자궁경부암은 어느 단계부터 수술과 방사선의 치료 성적이 비슷해집니다. 그때부터는 방사선과 항암을 함께 하는 쪽이 표준이 됩니다. 수술이 밀린 것이 아니라 방사선이 선택된 것입니다.반대로 수술을 먼저 받고 나서 방사선이 뒤에 붙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 편은 그 두 경우를 함께 이야기 해보겠습니다.두 갈래로 들어오는 방사선치료 계획을 들으면 방사선이 두 종류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름이 어려워서 헷갈리기 쉬운데, 구분은 단순합니다. 밖에서 쬐느냐, 안에서 대느냐입니다.하나는 몸 밖에서 골반 전체를 향해 쬐는 방사선입니다. 여러 주에 걸쳐 평일마다 받으러 다니는 것이 이쪽입니다.다른 하나는 기구를 몸 안에 넣어 종양 바로 옆에서 쬐는 방사선입니다. 근접치료라고 부릅니다. 밖에서 쬐는 방사선만으로는 필요한 만큼의 양을 채우기 어렵기 때문에, 마지막에 이 치료로 종양 자리에 집중해서 마무리합니다.근접치료는 횟수가 적은 대신 한 번에 받는 부담이 큽니다. 기구를 넣은 채로 움직이지 않고 누워 있어야 하는 시간이 있고, 경우에 따라 하루나 이틀 그대로 두기도 합니다.이 시간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많습니다.수술 대신인 경우와, 수술 뒤인 경우같은 방사선이라도 역할이 다릅니다. 이 구분을 알아두시면 자기 치료가 어디에 해당하는지 정리가 됩니다.자궁경부암에서 어느 단계를 넘어가면 수술을 하지 않고 방사선과 항암으로 치료를 마칩니다. 이때 방사선은 수술을 대신하는 주된 치료입니다.자궁내막암은 반대입니다. 수술로 자궁을 절제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떼어낸 조직을 검사한 결과에 따라 방사선이 뒤에 더해집니다. 이때는 질이 아물어 붙은 자리에만 짧게 근접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고, 필요하면 골반 전체에 외부 방사선을 더합니다.자궁경부암에서도 수술 후 검사 결과에 위험인자가 나오면 같은 방식으로 방사선이 추가됩니다.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수술 대신 받는 방사선은 범위가 넓고 기간이 깁니다. 수술 뒤에 더하는 방사선은 범위가 좁고 짧은 편입니다.뒤에 더해졌다고 해서 치료가 실패한 것이 아닙니다. 남을지 모르는 세포까지 정리하는 절차입니다.항암제를 함께 쓰는 이유수술 대신 방사선을 받는 경우에는 방사선을 받는 동안 항암제를 주 단위로 함께 맞습니다. 여기서 오해가 생깁니다."항암까지 하는 걸 보니 많이 나쁜가 보다."그렇지 않습니다. 이때의 항암제는 암을 직접 없애려는 것이라기보다, 방사선이 더 잘 듣게 만드는 역할이 큽니다. 시스플라틴 같은 약에는 방사선의 효과를 키우는 성질이 있어, 자궁경부암 치료에서 방사선과 함께 사용됩니다.그래서 투여 방식도 다릅니다. 항암치료만 단독으로 할 때처럼 몇 주에 한 번씩 몰아서가 아니라, 방사선을 받는 5~6주 동안 주 단위로 나누어 들어갑니다.두 가지를 함께 하기 때문에 치료 성적이 올라갑니다. 다만 몸이 겪는 부담도 함께 늘어납니다. 치료 중에 기운이 빠지고 입맛이 없고 피가 묽어지는 것은 대부분 여기서 옵니다.치료를 받는 동안의 몸치료가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증상들이 있습니다. 대개 치료가 끝나면 몇 주 안에 가라앉는 것들입니다.설사가 잦고 배가 자주 아픈 증상이 흔합니다. 소변이 자주 마렵고 볼 때 따끔한 느낌도 자주 옵니다. 방사선이 지나는 길에 방광과 장이 함께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방사선이 닿는 부위의 피부가 붉어지고 쓸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운이 없습니다. 이 피로는 치료가 끝난 뒤에도 몇 주에서 몇 달 더 갑니다.매일 같은 시간에 치료실로 향하는 몇 주. 그 시기에는 하루를 넘기는 것이 전부처럼 느껴집니다.그럴수록 참는 것보다 알리는 편이 낫습니다. 설사가 심하면 약으로 조절하고, 먹는 것이 힘들면 방법을 바꿉니다. 견디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치료를 끝까지 계획대로 마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입니다.그리고 늦게 오는 것이 따로 있습니다여기까지가 치료를 받는 동안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시리즈에서 정작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다음입니다.방사선치료의 후유증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치료 중에 나타났다가 끝나면 사라지는 것, 그리고 치료가 끝나고 한참 뒤에 처음 나타나는 것입니다.치료가 끝나고 한참 뒤에 처음 나타나는 것들이 더 문제가 됩니다. 1년, 2년이 지나 이제 다 잊었다 싶을 때 소변이나 배변에 변화가 오면, 그것이 치료와 관련된 일이라는 생각 자체를 못 하기 때문입니다.치료실을 나선 뒤에마지막 치료를 마치고 나오는 날, 홀가분함과 함께 이상한 허전함을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매일 오가던 곳이 사라지고, 몸을 맡길 일정표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그 허전함은 회복이 시작된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치료는 병을 향해 있었지만, 지금부터의 시간은 삶을 향해 있습니다.저희는 그 방향이 바뀌는 지점부터를 진짜 시작으로 봅니다.다음 편에서는 치료가 끝난 뒤에 생기는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치료가 끝난 뒤 1년, 2년이 지나 이제 일상으로 돌아왔다고 느낄 무렵, 몸이 다시 신호를 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뒤늦게 나타난 변화가 치료와 관련된 것인지 미리 알고 있다면, 막연히 불안해하기보다 필요한 대처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LOVE YOUR LIFE회복은 치료의 끝이 아니라, 삶을 다시 시작하는 과정입니다.Medical O Suite — Recovery & Resilience참고문헌NCCN Guidelines for Patients: Cervical Cancer, 2026 (Version 2.2026, 2025-11-10) — 병기별 표준치료, 근접치료, 동시 항암방사선.NCCN Guidelines for Patients: Uterine Cancer, 2026 (Version 2.2026, 2025-11-14) — 수술 후 질강 근접치료·외부 방사선의 적응.Harrison's Principles of Internal Medicine, 22nd ed. Ch.94 Gynecologic Malignancies — 방사선 감작제로서의 시스플라틴, 자궁경부암이 그 대표 적응증.Lee SJ, Kim M, Kwak YK, Kang HJ. The Clinical Course of the Late Toxicity of Definitive Radiotherapy in Cervical Cancer. Medicina (Kaunas). 2024;60(8):1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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