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오 스위트

메디컬오 스위트 워드마크 로고
  • 메디컬오 스위트
  • 여성 암 회복 케어
  • 프리미엄 케어
  • 웰니스 라이프
  • 커뮤니티
  • 상담·예약
진료 종료진료시간 : 09:00 - 17:30


회복 스토리

한 걸음씩, 일상으로 향하는 이야기를 메디컬오 스위트가 전합니다.

회복 스토리FAQ
  1. 커뮤니티
  2. 회복 스토리
유지요법, 암 치료 후 약과 검사가 계속될 때 | 메디컬 오 스위트

유지요법, 암 치료 후 약과 검사가 계속될 때 | 메디컬 오 스위트

메디컬 오 스위트 · 이동희 병원장

by 메디컬오 스위트2026.08.11

부인암 치료에서 가장 설명이 부족한 대목이 여기라고 생각합니다.


수술이 끝났습니다. 항암도 끝났습니다. 그런데 약을 몇 년 더 먹으라고 합니다. 그리고 몇 달마다 피를 뽑아 수치를 봅니다.


끝난 것인지 아직 치료 중인 것인지 헷갈리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 편은 주로 난소암으로 치료받으신 분께 해당합니다.


유지요법이라는 이름의 치료


항암치료로 암이 줄어들거나 가라앉은 뒤, 그 상태를 되도록 오래 지키려고 이어가는 치료를 유지요법이라고 합니다. 약을 먹거나, 환자에 따라 주사로 맞는 치료가 쓰이기도 합니다.


암의 종류와 병기, 항암치료에 얼마나 잘 반응했는지, 유전자 검사 결과가 어땠는지를 함께 놓고 정합니다. 같은 병으로 같은 시기에 치료받을 때, 방법과 약이 다르더라도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약은 암세포의 약한 고리를 노립니다. 우리 몸의 세포에는 상한 유전자를 스스로 고치는 장치가 여럿 있는데, BRCA(브라카)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경우에는 그 수리 능력이 부실합니다. 약은 남아 있는 수리 통로마저 막아서 암세포가 버티기 어렵게 만듭니다.


국내에서도 이 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다만 어떤 약을 어떤 조건에서 얼마나 쓸 수 있는지는 사람마다 갈립니다. 정확한 것은 담당 의료진께 확인하시는 편이 확실합니다.




처음 몇 달을 잘 넘어가기


약을 시작하고 나면 처음 두 달이 가장 힘듭니다. 그 고비를 넘기면 대체로 자리를 잡습니다.


가장 흔한 것은 속이 울렁거리는 것입니다. 피곤하고, 입맛이 없고, 변비가 오기도 합니다.


몸으로는 잘 느껴지지 않는 변화도 있습니다. 빈혈이 오거나 백혈구와 혈소판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같은 계열이라도 약마다 잘 나타나는 것이 조금씩 다릅니다. 어떤 약은 빈혈 쪽이, 어떤 약은 혈소판 쪽이 잦고, 혈압을 함께 살피는 약도 있습니다. 이 시기에 피검사를 자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이 시기의 불편 대부분이 약을 끊지 않고도 지나간다는 점입니다.


미리 약을 쓰고, 먹는 시간을 바꾸고, 필요하면 잠시 용량을 낮추는 것으로 대개 다스려집니다. 다만 피검사 수치가 오래 회복되지 않을 때는 좀 더 자세히 살펴야 합니다. 어느 쪽이든 혼자 판단해서 끊기보다 먼저 알리시는 편이 낫습니다. 참다가 스스로 끊어버리는 것이 가장 아쉬운 선택입니다.


수치 하나에 매달리지 않기


혈액에서 재는 CA-125라는 수치가 있습니다. 치료 경과를 볼 때 함께 확인하는 표지자이고, 재발할 때 증상보다 먼저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검사 결과지를 받아들고 그 숫자만 봅니다. 몇 달을 그 숫자 하나를 생각하며 지냈다고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여기서 알아두실 연구가 하나 있습니다. 2010년에 발표된 영국과 유럽의 공동 임상시험입니다.


치료를 마치고 안정된 분들 가운데 이 수치가 뚜렷하게 오른 분들을 두 갈래로 나눴습니다. 한쪽은 수치가 오른 그 시점에 바로 치료를 시작했고, 다른 한쪽은 몸에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두 그룹 사이에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일찍 시작한 쪽은 항암치료를 더 오래 받으면서 삶의 질이 떨어졌다는 관찰도 있었습니다.


이 연구는 시행된 지 시간이 꽤 지났고, 요즘 쓰는 유지요법이 나오기 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지금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다만 분명히 의미하는 바가 있습니다. 수치가 조금 올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곧바로 치료가 시작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수치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영상검사에서 무엇이 보이는지, 몸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함께 놓고 정합니다.


국내 진료 현장에서는 대체로 이 수치를 계속 확인합니다. 그러니 이 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검사를 그만두시라는 의미로 받아들이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다음 검사까지 남은 몇 주를 그 숫자 하나에 붙들려 보내지 않으셔도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다른 암에서는 무엇을 보나


난소암이 아닌 분들을 위해 덧붙입니다. 자궁내막암과 자궁경부암에는 이렇게 정기적으로 쫓아가는 혈액 수치가 따로 없습니다.


대신 진찰과 문진이 추적의 중심입니다. 자궁경부암은 세포검사가 함께 들어가고, 영상검사는 증상이 있거나 필요한 소견이 있을 때 시행합니다. NCCN 지침도 치료 후 오랫동안 정기 영상검사를 계속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필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검사가 적다는 것이 관리가 허술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부인암마다 재발이 드러나는 방식이 달라서 보는 방법도 다른 것입니다.


기억해 둘 것


  • 유지요법은 재발을 늦추기 위한 치료이며, 먹는 약 말고 주사도 있음
  • 힘든 시기는 대개 처음 두 달
  • 구역질과 피로는 대개 약을 끊지 않고 넘어감
  • 스스로 중단하지 말고 먼저 알릴 것
  • 수치 하나만으로 치료 시작이 결정되지 않음


숫자를 세는 시간과, 사는 시간


치료가 끝났는데도 약과 검사가 이어지는 것은 아직 병이 남아서가 아닙니다. 다시 자라날 시간을 늦추기 위해서입니다.


그 시간을 수치를 세면서만 보내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검사와 검사 사이에도 계절이 지나가고, 만날 사람이 있고, 하고 싶었던 일이 있습니다. 그 사이의 시간이 사실은 삶의 대부분입니다.


저희가 함께 관리하려는 것은 수치만이 아니라, 그 수치 사이에 놓인 일상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수술이나 방사선 뒤에 갑자기 찾아오는 폐경을 다룹니다.


자연폐경은 몇 년에 걸쳐 천천히 옵니다. 양쪽 난소를 절제하면 그 몇 년을 며칠 만에 건너뛰게 됩니다. 얼굴이 예고 없이 달아오르고 밤중에 땀으로 젖어 깨는 날이 이어지는 것은 그래서입니다.


호르몬요법이 암 환자에게 일괄 금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암이었느냐에 따라 방향이 갈려서, 병리 결과를 놓고 담당의와 정할 문제입니다. 그리고 뼈는 아무 느낌 없이 약해지기 때문에, 골밀도를 한 번 확인해두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러한 이야기를 나누어, 가지고 계실 수 있는 불안을 낮춰보고자 합니다.


LOVE YOUR LIFE

회복은 치료의 끝이 아니라, 삶을 다시 시작하는 과정입니다.

Medical O Suite — Recovery & Resilience




참고문헌

  1. Rustin GJS, van der Burg MEL, Griffin CL, et al. Early versus delayed treatment of relapsed ovarian cancer (MRC OV05/EORTC 55955): a randomised trial. Lancet. 2010;376(9747):1155-1163.
  2. NCCN Guidelines for Patients: Ovarian Cancer, 2025 (Version 3.2025, 2025-07-16).
  3. NCCN Guidelines for Patients: Cervical Cancer, 2026 (Version 2.2026) — 치료 후 추적관찰과 영상검사의 적응.
  4. González-Martín A, Pothuri B, Vergote I, et al. Niraparib first-line maintenance therapy in patients with newly diagnosed advanced ovarian cancer: final overall survival results from the PRIMA/ENGOT-OV26/GOG-3012 trial. Ann Oncol. 2024;35(11):981-992.
  5. Managing Adverse Effects Associated With Poly(ADP-ribose) Polymerase Inhibitors in Ovarian Cancer. ASCO Educational Book. 2023.
  6. Safety assessments and clinical features of PARP inhibitors from real-world data of Japanese patients with ovarian cancer. Sci Rep. 2024;14:12851.
목록보기

'회복 스토리' 다른 글

  • 암 치료 후 갑작스러운 폐경과 뼈 건강 | 메디컬 오 스위트

    "폐경이 왜 이렇게 갑자기 왔나요?"양쪽 난소를 함께 절제하신 분들이 하시는 말입니다. 예고 없이 얼굴이 확 달아오르고, 밤중에 땀으로 젖어 깨는 날이 이어지고 나서야 그 말을 꺼내십니다.여기서부터 세 편은 난소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어느 쪽이든 해당될 수 있는 내용입니다. 난소를 절제했든 방사선 치료로 난소가 기능을 잃었든, 그 뒤에 오는 몸의 변화는 병명과 관계없이 같기 때문입니다.며칠 만에 건너뛴 몇 년자연폐경은 몇 년에 걸쳐 난소 기능이 서서히 줄어드는 과정입니다. 수술로 양쪽 난소를 절제하면 그 몇 년을 며칠 만에 건너뛰게 됩니다.에스트로겐만 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NAMS에 따르면 양쪽 난소를 절제할 때는 자연폐경에서 일어나지 않는 테스토스테론의 뚜렷한 감소가 함께 나타납니다.얼굴이 확 달아오르고, 밤에 땀으로 젖어 깨고, 잠이 얕아지고, 관절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자연폐경 때보다 강하고 갑작스럽게 오는 이유입니다.수술이 아니라 방사선 치료로 이 변화가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골반에 방사선 치료를 받게 되면, 그 범위 안에 난소가 들어가고, 난소는 방사선에 약합니다. 난소가 그대로 있어도 기능을 잃으면 결과는 같습니다.젊은 나이에 이 변화를 맞으신 분일수록 폭이 큽니다. 원래대로라면 앞으로 십 년, 이십 년 더 나왔을 호르몬이 한 번에 사라진 것이기 때문입니다.이른 폐경에도 관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40세 이전에 양쪽 난소·나팔관 절제술을 받으셨다면, 별도의 검사가 없더라도 ESHRE 지침상 자연폐경과 구분해서 다루게 됩니다."폐경이 좀 일찍 왔다"가 아니라, 관리 지침이 따로 마련된 상태로 분류된다는 뜻입니다. 뼈와 심혈관 건강 등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고, 호르몬요법을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인지와 관리 방법을 함께 검토하게 됩니다.호르몬요법을 받아야 할까요?암의 종류에 따라 답이 나뉘는 질문입니다. 종류와 상황에 따라 쓸 수 있는 경우와 아닌 경우가 있습니다.부인암 환자에게 호르몬요법이 일괄 금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사용할 수 있는지는 암의 종류뿐 아니라 조직형과 병기, 치료 경과에 따라 달라집니다. 일부 상피성 난소암과 초기 부인암에서는 호르몬요법을 고려할 수 있지만, 호르몬에 민감한 난소·자궁 종양에서는 피하도록 권고되는 경우도 있습니다.유방암이나 혈전증을 앓으신 적이 있다면 이때도 신중해야 합니다.이처럼 같은 암이라도 세부 유형에 따라 나뉘고, 지침끼리 권고가 다르기도 합니다. 보는 대상이 달라서 생긴 차이입니다. 그래서 병기와 조직검사 결과를 확인하기 전에는 내가 어느 쪽인지 정할 수 없습니다.결국 담당의와 병리 결과를 놓고 정할 문제이며,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문장처럼 한 방향으로 간단히 결론 내릴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만약 호르몬요법이 어렵거나 맞지 않는다고 느낀다면호르몬요법이 어려운 경우에도 방법은 있습니다. 질 보습제나 국소 치료로 건조감을 줄일 수 있고, 안면홍조는 옷을 겹쳐 입거나 실내 온도를 낮추는 것만으로 완화되기도 합니다.호르몬요법을 시작하셨다면 한 가지 덧붙일 수 있습니다. 처음 처방받은 방식이 몸에 맞지 않는다고 느껴진다면 용량이나 제형을 바꿔볼 여지가 있습니다. 참지 말고 다시 상담을 요청하시는 편이 낫습니다.뼈도 조용히 약해질 수 있습니다에스트로겐은 뼈를 지키는 일도 합니다. 그래서 폐경이 일찍 찾아오면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빨라집니다.문제는 이 과정에 아무 느낌이 없다는 것입니다. 통증도 없고 불편도 없습니다. 그러다 넘어졌을 때 골절로 처음 드러나는 경우가 있습니다.2편에서 말씀드린 손발 저림과 낙상 위험이 여기서 다시 만납니다. 감각이 둔해진 상태에서 뼈까지 약해져 있으면, 한 번의 낙상이 크게 남습니다.그래서 골밀도 검사를 한 번 받아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를 알아야 이후 변화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난소를 보존하고 자궁만 절제한 경우에도 골다공증 진단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보고됐습니다. 양성질환으로 자궁절제술을 받은 한국 여성을 추적한 대규모 연구에서, 난소·나팔관 수술 없이 자궁만 절제한 경우 수술 후 7년 이내 골다공증 진단 위험이 수술받지 않은 여성보다 1.3배가량 높았습니다.다만 이 연구만으로 모든 분에게 골밀도 검사가 필요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폐경 시기와 치료 내용, 골절 병력 등 개인별 위험요인을 함께 살펴 검사 시점을 정합니다.칼슘과 비타민 D는 식사에서 부족한 만큼을 채우는 정도로 봅니다. 그리고 뼈에는 걷기처럼 체중이 실리는 운동이 도움이 됩니다. 기운이 없다면 짧게 여러 번 나눠 걷는 것으로 시작해도 됩니다.기억해 둘 것수술로 온 폐경은 자연폐경보다 급격하고 강함40세 이전 양쪽 난소 절제는 자연폐경과 분리해서 관리호르몬요법은 암 종류에 따라 방향이 나뉨지침끼리 권고가 갈리는 부분이 있어서 조직검사 결과부터 확인할 것골밀도는 한 번 확인해 둘 것달라진 몸과 다시 협상하기몸이 하룻밤 사이에 다른 몸이 된 것 같다고 하십니다. 그 느낌은 과장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난 일에 대한 정확한 표현에 가깝습니다.다만 그에 맞춰 다시 조율해 나갈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용량을 바꾸고, 제형을 바꾸고, 안 되면 다른 길로 돌아가는 것. 회복기의 상당 부분은 이 조율의 반복입니다.혼자 판단해 참기보다 그때그때 상담하며 맞춰가는 편이 결국 더 편안합니다. 그 조율을 함께 하는 자리가 있다는 것, 그것이 치료 이후의 시간을 다르게 만듭니다.다음 편에서는 치료 뒤에 오는 몸의 변화와 성생활을 다룹니다.먼저 꺼내는 분이 많지 않은 주제입니다. 암 치료가 끝난 것만도 다행인데 이런 이야기는 사치처럼 느껴진다고들 하십니다.그런데 이것은 성생활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질이 좁아지면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내진과 세포검사 자체가 어려워집니다.먼저 꺼내기 쉽지 않으셨을 이야기를 한번 같이 다뤄보겠습니다.LOVE YOUR LIFE회복은 치료의 끝이 아니라, 삶을 다시 시작하는 과정입니다.Medical O Suite — Recovery & Resilience참고문헌ESHRE, ASRM, CREWHIRL, and IMS Guideline Group on POI. Evidence-based guideline: premature ovarian insufficiency. Hum Reprod Open. 2024;2024(4):hoae065. The North American Menopause Society. The 2022 hormone therapy position statement of The North American Menopause Society. Menopause. 2022;29(7):767-794. NCCN Guidelines for Patients: Uterine Cancer, 2026 (Version 2.2026, 2025-11-14) — 에스트로겐 반응성 종양에서 폐경 호르몬요법을 일반적으로 권하지 않음. Seo YS, Yuk JS. Osteoporosis and fracture risk following benign hysterectomy among female patients in Korea. JAMA Netw Open. 2023;6(12):e2347323.Achimaș-Cadariu PA, Păun DL, Pașca A. Impact of Hormone Replacement Therapy on the Overall Survival and Progression Free Survival of Ovarian Cancer Patient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Cancers (Basel). 2023;15(2):356.Gorman M, Shih K. Updates in Hormone Replacement Therapy for Survivors of Gynecologic Cancers. Curr Treat Options Oncol. 2025;26(3):179-186.

    썸네일 이미지
  • 암치료 후 다리가 붓기 시작할 때 | 메디컬 오 스위트

    치료 후 다리가 붓는 일은 흔한데도 진료실에서 먼저 꺼내는 분이 많지 않습니다.저녁마다 양말 자국이 깊게 남는 것을 보면서도 "이 정도는 나이 탓이겠거니" 하고 넘기다, 한참 뒤에야 말씀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그런데 이것은 일찍 손대면 경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문제입니다. 골반 림프절을 떼어내셨거나 골반에 방사선을 받으신 분이 대상이니, 세 암 모두에 해당합니다.다리가 붓는 이유수술에서 골반 림프절을 떼어내거나 골반에 방사선을 받으면, 다리에서 올라오는 림프액이 지나던 길이 좁아집니다. 그러면 액체가 다리에 고입니다. 이것이 하지 림프부종입니다.유방암 수술 뒤 팔이 붓는 것과 원리가 같습니다. 다만 부인암에서는 팔이 아니라 다리에 옵니다. NCCN 자궁내막암 지침도 자궁암 생존자에게 가장 흔한 부종 부위가 하체라고 적고 있습니다.얼마나 잘 생기나연구마다 편차가 큽니다. 치료 방법과 판정 기준이 제각각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방향은 일관됩니다. 떼어낸 림프절 수가 많을수록, 그리고 수술 뒤 골반에 방사선을 추가로 받을수록 더 잘 생깁니다.수술 후 방사선까지 받은 자궁경부암 환자 192명을 살펴본 연구에서, 45명에게 일상에 지장을 주는 다리 부종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림프절을 25개 이하로 떼어낸 분들에서는 17.8퍼센트, 25개를 넘겨 떼어낸 분들에서는 32.5퍼센트로 갈렸습니다.여기서 1편에서 짚은 감시림프절 생검 이야기가 다시 나옵니다. 암세포가 가장 먼저 도달할 만한 길목의 림프절 몇 개만 확인하고 나머지는 남기는 방법입니다. 떼어내는 수가 줄어드는 만큼 다리가 붓는 부담도 줄어듭니다. 자궁내막암 수술에서 이 방법이 표준으로 자리 잡은 배경에 이 대목이 있습니다.같은 연구에서 눈여겨볼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부종이 나타나기까지 걸린 기간이 중앙값으로 11개월이었습니다. 짧게는 한 달, 길게는 10년이 넘은 경우까지 있었습니다.이것도 늦게 오는 후유증입니다.첫 신호를 놓치지 않기림프부종에서 중요한 것은 초기에 잡는 것입니다.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지만, 초기에 관리를 시작하면 진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첫 신호는 눈에 보이는 부기가 아닙니다. 대개 느낌으로 먼저 옵니다.다리가 무겁거나 뻐근합니다. 저녁이면 신발이 꽉 끼고 양말 자국이 깊게 남습니다. 한쪽 종아리가 다른 쪽보다 굵어 보입니다.한쪽만 그렇다면 특히 확인이 필요합니다. 다만 갑자기 한쪽 다리가 붓고 아프면서 열감이 있다면, 그건 림프부종이 아니라 혈전일 수 있습니다. 기다리지 말고 바로 진료를 봐야 합니다.관리에 들어가는 것들관리에는 압박스타킹, 림프 순환을 돕는 도수치료, 그리고 피부를 다치지 않게 지키는 일이 함께 들어갑니다.발에 상처가 나거나 무좀이 생기면 염증으로 번지기 쉬워서, 발 관리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발톱을 너무 짧게 깎지 않고, 맨발로 다니지 않고, 상처가 생기면 작더라도 소독하는 습관이 여기에 해당합니다.체중도 함께 봅니다. 몸무게가 늘면 림프가 흐르는 부담이 커집니다. 특히 자궁내막암은 비만 자체가 이 병의 위험을 올리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NCCN 지침도 생존자 관리 항목에 체중과 당뇨, 고혈압 관리를 따로 적어두고 있습니다.다이어트를 하시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치료가 끝난 뒤의 관리 목록에 이것이 정식으로 들어가 있다는 뜻입니다.움직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걷기처럼 부담이 크지 않은 운동을 꾸준히 하는 편이, 다리를 아껴 쓰는 것보다 낫습니다.말을 꺼내는 일에 대하여다리가 붓는 이야기를 먼저 하시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대단한 일이 아닌 것 같고, 나이 탓 같고, 물어보기에 사소해 보이기 때문입니다.암 이야기를 하러 온 자리에서 다리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미안하다고 하신 분도 있었습니다.그런데 이것은 시간이 관건인 문제입니다. 초기에 잡아야 진행을 막을 수 있고, 늦게 꺼낼수록 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듭니다.사소해 보여서 참는 것과 몰라서 참는 것은 다릅니다. 적어도 몰라서 참는 일은 없었으면 해서 이 편을 썼습니다.기억해 둘 것첫 신호는 부기가 아니라 무거움한쪽만 갑자기 붓고 아프며 열감이 있으면 즉시 진료떼어낸 림프절이 많을수록 잘 생김발 상처와 무좀 관리도 부종 관리의 일부부종은 수술 몇 달 뒤에 시작되기도 함사소한 이야기를 하는 자리붓기 시작한 다리를 두고 "이제 와서 뭘 하겠나" 하고 넘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 문제는 늦게 시작할수록 손댈 수 있는 폭이 좁아지는 쪽에 속합니다.회복기에는 사소한 이야기를 할 자리가 필요합니다. 양말 자국이 깊어졌다는 말, 신발이 안 맞는다는 말. 그런 이야기가 오갈 수 있는 관계에서 초기 신호가 잡힙니다.치료를 끝내는 것까지가 아니라 그 뒤의 하루하루까지를 함께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다음 편에서는 치료가 끝난 뒤에도 약과 검사가 이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수술이 끝나고 항암도 끝났는데 약을 몇 년 더 먹으라고 합니다. 몇 달마다 피를 뽑아 수치도 봅니다. 끝난 것인지 아직 치료 중인지 헷갈리는 것이 당연합니다.아직 병이 남아서가 아닙니다. 다시 자라날 시간을 늦추기 위해서입니다. 힘든 시기는 대개 처음 두 달 안에 오고, 혼자 참지 않고 알리면 대부분 약을 끊지 않고 넘어갑니다.다음 편에서는 이러한 이야기를 나누며 혼란을 조금은 가라앉힐 수 있게 안내해드리겠습니다.LOVE YOUR LIFE회복은 치료의 끝이 아니라, 삶을 다시 시작하는 과정입니다.Medical O Suite — Recovery & Resilience참고문헌NCCN Guidelines for Patients: Uterine Cancer, 2026 (Version 2.2026, 2025-11-14) — 자궁암 생존자의 하체 림프부종, 감시림프절 생검, 생존자 관리에서의 체중·당뇨·고혈압.NCCN Guidelines for Patients: Cervical Cancer, 2026 (Version 2.2026, 2025-11-10) — 하지 림프부종 안내.Füller J, Guderian D, Köhler C, Schneider A, Wendt TG. Lymph edema of the lower extremities after lymphadenectomy and radiotherapy for cervical cancer. Strahlenther Onkol. 2008;184(4):206-211. doi:10.1007/s00066-008-1728-3 — 192명 중 45명에서 임상적 하지 림프부종, 중앙 잠복기 11개월(1~121개월), 림프절 25개 이하 절제 17.8퍼센트 대 25개 초과 32.5퍼센트.Bona AF, Ferreira KR, Carvalho RBM, Thuler LCS, Bergmann A. Incidence, prevalence, and factors associated with lymphedema after treatment for cervical cancer: a systematic review. Int J Gynecol Cancer. 2020;30(11):1697-1704. doi:10.1136/ijgc-2020-001682

    썸네일 이미지
  • 방사선 치료 후 방광과 장의 후유증 | 메디컬 오 스위트

    "혹시 암 치료의 영향 아닐까?"치료가 끝나고 한참 지나 몸에 변화가 오면 대개 이 생각부터 하십니다. 그리고 곧 다른 생각이 따라옵니다. 혹시 잘못된 것은 아닐까.이 편은 골반에 방사선을 받으신 분들을 대상으로, 그 물음에 답하기 위한 글입니다. 자궁경부암으로 방사선을 주된 치료로 받으신 분, 자궁내막암 수술 뒤 골반 방사선을 더하신 분이 모두 해당됩니다.후유증 가운데 어떤 것은 치료가 끝나고 한참 뒤에 처음 나타납니다. 언제쯤 오고 얼마나 가는지를 미리 알아두면, 갑작스러운 일이 예상된 일로 바뀝니다.왜 늦게 오는가방사선은 암세포만 지나가지 않습니다. 자궁경부 바로 앞에 방광이 있고 바로 뒤에 직장이 있습니다. 이 두 곳이 방사선이 지나는 길에 함께 놓입니다.치료 중에 생기는 불편은 점막이 헐어서 오는 것이라 아물면 낫습니다. 그런데 이와 별개로, 방사선을 받은 부위의 작은 혈관이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변하고 조직이 딱딱해지는 과정이 있습니다. 이 과정은 몇 달에서 몇 년에 걸쳐 천천히 일어납니다.그래서 증상도 늦게 나옵니다. 치료가 잘못돼서 뒤늦게 탈이 난 것이 아니라, 원래 시간을 두고 일어나는 변화입니다.장과 방광, 시기가 다릅니다자궁경부암으로 골반 외부 방사선과 근접치료를 받은 환자 60명을, 치료 후 6개월·1년·2년·3년, 그 이후까지 추적한 연구가 있습니다. 사람 수가 많지 않은 연구라 숫자를 그대로 일반화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시간의 흐름을 보기에는 도움이 됩니다.장 쪽 증상은 치료가 끝나고 1년 무렵에 가장 많이 시작됐습니다. 2년째에 가장 흔했고, 그때 조사 대상의 15.5퍼센트에서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3년 안에 나타났다가 정리됐습니다. 3년 시점에는 8.1퍼센트로 줄었습니다. 한 사람이 증상을 안고 지낸 기간은 중앙값으로 약 10개월이었습니다.방광 쪽은 흐름이 조금 다릅니다. 2년째에 한 번 정점을 찍은 뒤, 3년이 지나서도 계속 새로 나타났습니다. 3년 이후 시점에서는 오히려 다시 늘어 23.5퍼센트로 확인됐습니다.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장은 비교적 이르게 오고 대체로 정리되는 편입니다. 방광은 늦게까지 이어지는 편입니다.그리고 좋아집니다여기서 함께 말씀드려야 공평한 숫자가 있습니다.같은 연구에서 마지막 추적 시점까지의 경과를 보면, 장 쪽 증상이 있던 18명 중 12명이 완전히 좋아졌습니다. 방광 쪽은 15명 중 9명이 그랬습니다. 열 명 중 여섯에서 일곱입니다.늦게 온다는 말과 낫지 않는다는 말은 다릅니다. 이 구분만은 분명히 해두고 싶습니다.어떤 증상을 보면 되는가장 쪽에서는 배변 습관이 달라지는 것이 신호입니다. 설사가 이어지거나, 급하게 마려워 참기 어렵거나, 변에 피가 비치는 경우입니다. 특히 붉은 피가 비치는 것은 방사선을 받은 직장 점막에서 생기는 변화일 수 있어 확인이 필요합니다.방광 쪽은 소변이 자주 마렵고 급해지는 것, 볼 때 아픈 것, 그리고 소변에 피가 비치는 것입니다.여기에 하나 덧붙일 것이 있습니다. 광범위 자궁절제술을 받으신 분은 방사선과 무관하게도 소변 변화가 올 수 있습니다. 방광으로 가는 신경이 자궁 주변을 함께 지나기 때문입니다. 소변이 마려운 감각이 둔해지거나, 다 본 것 같은데 남은 느낌이 드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 이야기는 8편에서 다시 다루겠습니다.어느 경우든 치료가 끝난 지 오래됐다는 이유로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진료를 볼 때 "몇 년 전에 골반 방사선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먼저 말씀하십시오. 같은 증상이라도 이 정보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살펴보는 방향이 달라집니다.무엇을 할 수 있는가이런 증상들은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다루는 것입니다.장 쪽은 식사를 조절하고 배변을 규칙적으로 만드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출혈이 이어지면 내시경으로 그 부위를 직접 처치하는 방법도 있습니다.방광 쪽도 마찬가지로 약과 시술로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소변에 피가 비치는 경우는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무엇을 하든 첫걸음은 같습니다. 그냥 참는 시간을 줄이는 것입니다.기억해 둘 것늦게 오는 후유증은 치료 실패가 아님장은 1~2년, 방광은 2년 이후까지 이어짐열 명 중 예닐곱은 완전히 좋아짐변이나 소변에 피가 비치면 확인할 것진료 때 골반 방사선 병력을 먼저 밝힐 것아는 사람의 시간, 모르는 사람의 시간몇 년이 지나 몸에 변화가 왔을 때, 그것이 무엇과 관련된 일인지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시간은 다릅니다.한쪽은 "또 시작인가" 하며 혼자 검색창을 붙들고 밤을 보냅니다. 다른 한쪽은 "아, 그때 들었던 그것이구나" 하고 다음 진료 때 이야기를 꺼냅니다. 같은 증상인데 지나는 시간의 무게가 다릅니다.치료가 끝난 뒤의 몇 년까지 함께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회복은 퇴원하는 날 완성되지 않고, 그 뒤로도 한참 이어집니다.다음 편에서는 치료가 끝난 뒤에 다리가 붓는 문제를 다룹니다.흔한데도 진료실에서 먼저 꺼내는 분이 많지 않습니다. 저녁마다 양말 자국이 깊게 남는 것을 보면서도 나이 탓이려니 하고 넘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첫 신호는 눈에 보이는 부기가 아니라, 다리가 무겁고 뻐근한 느낌으로 먼저 옵니다.관리도 진료실에서만 하는 일이 아닙니다. 발에 상처가 나지 않게 하는 일, 체중, 그리고 걷는 일이 함께 들어갑니다. 다리를 아껴 쓰는 것보다 꾸준히 걷는 편이 낫습니다.이러한 다리가 붓는 문제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어보겠습니다.LOVE YOUR LIFE회복은 치료의 끝이 아니라, 삶을 다시 시작하는 과정입니다.Medical O Suite — Recovery & Resilience참고문헌Lee SJ, Kim M, Kwak YK, Kang HJ. The Clinical Course of the Late Toxicity of Definitive Radiotherapy in Cervical Cancer. Medicina (Kaunas). 2024;60(8):1364. doi:10.3390/medicina60081364 · PMC11356016 — 하부 위장관 독성 발생 정점 12개월·24개월 유병률 15.5퍼센트·3년 8.1퍼센트, 방광 독성 24개월 정점 후 36개월 이후 23.5퍼센트, 완전 관해 각각 66.7퍼센트·60퍼센트.NCCN Guidelines for Patients: Cervical Cancer, 2026 (Version 2.2026, 2025-11-10).The effects of hysterectomy on urinary and sexual functions of women with cervical cancer: a systematic review. Rev Bras Ginecol Obstet. 2022;44(6):613-624. doi:10.1055/s-0042-1748972 — 광범위 자궁절제술 후 배뇨 변화.

    썸네일 이미지
  • 방사선 치료를 받는다는 것 | 메디컬 오 스위트

    진단을 받고 치료 계획을 듣던 중에 이런 궁금증이 생기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왜 저는 수술을 안 하나요."수술을 못 할 만큼 나빠서가 아닙니다. 자궁경부암은 어느 단계부터 수술과 방사선의 치료 성적이 비슷해집니다. 그때부터는 방사선과 항암을 함께 하는 쪽이 표준이 됩니다. 수술이 밀린 것이 아니라 방사선이 선택된 것입니다.반대로 수술을 먼저 받고 나서 방사선이 뒤에 붙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 편은 그 두 경우를 함께 이야기 해보겠습니다.두 갈래로 들어오는 방사선치료 계획을 들으면 방사선이 두 종류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름이 어려워서 헷갈리기 쉬운데, 구분은 단순합니다. 밖에서 쬐느냐, 안에서 대느냐입니다.하나는 몸 밖에서 골반 전체를 향해 쬐는 방사선입니다. 여러 주에 걸쳐 평일마다 받으러 다니는 것이 이쪽입니다.다른 하나는 기구를 몸 안에 넣어 종양 바로 옆에서 쬐는 방사선입니다. 근접치료라고 부릅니다. 밖에서 쬐는 방사선만으로는 필요한 만큼의 양을 채우기 어렵기 때문에, 마지막에 이 치료로 종양 자리에 집중해서 마무리합니다.근접치료는 횟수가 적은 대신 한 번에 받는 부담이 큽니다. 기구를 넣은 채로 움직이지 않고 누워 있어야 하는 시간이 있고, 경우에 따라 하루나 이틀 그대로 두기도 합니다.이 시간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많습니다.수술 대신인 경우와, 수술 뒤인 경우같은 방사선이라도 역할이 다릅니다. 이 구분을 알아두시면 자기 치료가 어디에 해당하는지 정리가 됩니다.자궁경부암에서 어느 단계를 넘어가면 수술을 하지 않고 방사선과 항암으로 치료를 마칩니다. 이때 방사선은 수술을 대신하는 주된 치료입니다.자궁내막암은 반대입니다. 수술로 자궁을 절제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떼어낸 조직을 검사한 결과에 따라 방사선이 뒤에 더해집니다. 이때는 질이 아물어 붙은 자리에만 짧게 근접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고, 필요하면 골반 전체에 외부 방사선을 더합니다.자궁경부암에서도 수술 후 검사 결과에 위험인자가 나오면 같은 방식으로 방사선이 추가됩니다.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수술 대신 받는 방사선은 범위가 넓고 기간이 깁니다. 수술 뒤에 더하는 방사선은 범위가 좁고 짧은 편입니다.뒤에 더해졌다고 해서 치료가 실패한 것이 아닙니다. 남을지 모르는 세포까지 정리하는 절차입니다.항암제를 함께 쓰는 이유수술 대신 방사선을 받는 경우에는 방사선을 받는 동안 항암제를 주 단위로 함께 맞습니다. 여기서 오해가 생깁니다."항암까지 하는 걸 보니 많이 나쁜가 보다."그렇지 않습니다. 이때의 항암제는 암을 직접 없애려는 것이라기보다, 방사선이 더 잘 듣게 만드는 역할이 큽니다. 시스플라틴 같은 약에는 방사선의 효과를 키우는 성질이 있어, 자궁경부암 치료에서 방사선과 함께 사용됩니다.그래서 투여 방식도 다릅니다. 항암치료만 단독으로 할 때처럼 몇 주에 한 번씩 몰아서가 아니라, 방사선을 받는 5~6주 동안 주 단위로 나누어 들어갑니다.두 가지를 함께 하기 때문에 치료 성적이 올라갑니다. 다만 몸이 겪는 부담도 함께 늘어납니다. 치료 중에 기운이 빠지고 입맛이 없고 피가 묽어지는 것은 대부분 여기서 옵니다.치료를 받는 동안의 몸치료가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증상들이 있습니다. 대개 치료가 끝나면 몇 주 안에 가라앉는 것들입니다.설사가 잦고 배가 자주 아픈 증상이 흔합니다. 소변이 자주 마렵고 볼 때 따끔한 느낌도 자주 옵니다. 방사선이 지나는 길에 방광과 장이 함께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방사선이 닿는 부위의 피부가 붉어지고 쓸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운이 없습니다. 이 피로는 치료가 끝난 뒤에도 몇 주에서 몇 달 더 갑니다.매일 같은 시간에 치료실로 향하는 몇 주. 그 시기에는 하루를 넘기는 것이 전부처럼 느껴집니다.그럴수록 참는 것보다 알리는 편이 낫습니다. 설사가 심하면 약으로 조절하고, 먹는 것이 힘들면 방법을 바꿉니다. 견디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치료를 끝까지 계획대로 마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입니다.그리고 늦게 오는 것이 따로 있습니다여기까지가 치료를 받는 동안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시리즈에서 정작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다음입니다.방사선치료의 후유증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치료 중에 나타났다가 끝나면 사라지는 것, 그리고 치료가 끝나고 한참 뒤에 처음 나타나는 것입니다.치료가 끝나고 한참 뒤에 처음 나타나는 것들이 더 문제가 됩니다. 1년, 2년이 지나 이제 다 잊었다 싶을 때 소변이나 배변에 변화가 오면, 그것이 치료와 관련된 일이라는 생각 자체를 못 하기 때문입니다.치료실을 나선 뒤에마지막 치료를 마치고 나오는 날, 홀가분함과 함께 이상한 허전함을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매일 오가던 곳이 사라지고, 몸을 맡길 일정표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그 허전함은 회복이 시작된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치료는 병을 향해 있었지만, 지금부터의 시간은 삶을 향해 있습니다.저희는 그 방향이 바뀌는 지점부터를 진짜 시작으로 봅니다.다음 편에서는 치료가 끝난 뒤에 생기는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치료가 끝난 뒤 1년, 2년이 지나 이제 일상으로 돌아왔다고 느낄 무렵, 몸이 다시 신호를 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뒤늦게 나타난 변화가 치료와 관련된 것인지 미리 알고 있다면, 막연히 불안해하기보다 필요한 대처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LOVE YOUR LIFE회복은 치료의 끝이 아니라, 삶을 다시 시작하는 과정입니다.Medical O Suite — Recovery & Resilience참고문헌NCCN Guidelines for Patients: Cervical Cancer, 2026 (Version 2.2026, 2025-11-10) — 병기별 표준치료, 근접치료, 동시 항암방사선.NCCN Guidelines for Patients: Uterine Cancer, 2026 (Version 2.2026, 2025-11-14) — 수술 후 질강 근접치료·외부 방사선의 적응.Harrison's Principles of Internal Medicine, 22nd ed. Ch.94 Gynecologic Malignancies — 방사선 감작제로서의 시스플라틴, 자궁경부암이 그 대표 적응증.Lee SJ, Kim M, Kwak YK, Kang HJ. The Clinical Course of the Late Toxicity of Definitive Radiotherapy in Cervical Cancer. Medicina (Kaunas). 2024;60(8):1364.

    썸네일 이미지
  • 항암을 마쳤는데, 손발 저림이 남았습니다 | 메디컬 오 스위트

    항암치료가 끝나면 다 끝난 줄 알았다고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손끝과 발끝의 저린 느낌만 남아 계속 갑니다.난소암의 1차 항암치료는 파클리탁셀과 카보플라틴을 함께 쓰는 것이 표준입니다. 이 가운데 파클리탁셀은 말초신경에 영향을 주는 약이라, 치료를 마친 뒤에도 저림이 남는 일이 드물지 않습니다. 자궁내막암에서 수술 뒤 항암치료를 받으신 경우에도 같은 계열의 약을 쓰기 때문에 이 편이 그대로 해당됩니다.왜 손발부터인가파클리탁셀은 빠르게 자라는 암세포를 겨냥하는 약입니다. 다만 이 약이 영향을 주는 범위 안에 감각을 전하는 신경도 함께 들어갑니다.감각 신경은 몸의 중심에서 손끝과 발끝까지 길게 뻗어 있습니다. 그래서 약의 영향을 받으면 그 긴 길의 가장 먼 끝부터 먼저 흔들립니다. 증상이 늘 손끝과 발끝에서 시작하는 이유입니다.그 부위가 약해서가 아니라, 몸의 중심에서 가장 멀기 때문입니다.느낌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저릿하기도 하고, 남의 살처럼 둔하기도 하고, 바늘로 찌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가볍게 스치기만 해도 아픈 경우도 있습니다.블라우스 단추를 채우는 데 시간이 걸리고, 지갑에서 동전이 잘 집히지 않는다면 손의 감각이 떨어진 것입니다. 발바닥에 뭔가 한 겹 덧대어진 것 같다면 발의 감각이 떨어진 것입니다.얼마나 오래 가는가이러한 증상은 생각보다 오래갈 수 있습니다.난소암으로 항암치료를 받은 분들을 장기간 추적한 연구에서, 치료를 마치고 최대 12년이 지난 시점까지도 절반가량이 신경 증상을 안고 지내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다른 추적 연구에서는 2년째에도 열 명 중 한 명 이상이 심한 감각 이상을 호소했습니다.다만 종류에 따라 경과가 다릅니다. 힘이 빠지는 쪽의 증상은 1년쯤 지나며 뚜렷하게 좋아졌습니다. 반면 감각이 무뎌지는 쪽은 잘 변하지 않았습니다.낫지 않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뜻입니다. 치료가 끝난 지 몇 달 만에 그대로라고 해서, 평생 그대로일 것이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저림보다 위험한 것저림 증상 자체도 물론 불편합니다. 다만 감각이 떨어지면서 넘어지는 일은 더욱더 조심하셔야 하는 부분입니다.발바닥 감각이 떨어지면 발이 바닥 어디를 딛고 있는지가 흐릿해집니다. 여성 암 생존자 512명을 분석한 연구에서, 저림 증상이 남아 있는 분들은 그렇지 않은 분들보다 넘어질 위험이 1.8배였습니다. 걸음이 느려지고 보폭이 짧아지는 변화도 함께 확인되었습니다.양쪽 난소를 함께 절제하셨다면 뼈도 같이 약해져 있습니다. 감각이 둔한 상태에서 뼈까지 약해져 있으면, 한 번 넘어지는 것이 회복 전체를 되돌려 놓을 수 있습니다.집 안에서 오늘 바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밤에 화장실 가는 길에 작은 불을 켜두세요. 바닥에 깔린 얇은 매트와 전선을 치우고, 욕실에는 미끄럼방지 매트를 둡니다. 슬리퍼보다는 뒤가 막힌 신발이 안전합니다.발은 매일 한 번 눈으로 확인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감각이 둔하면 상처가 나도 모르고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같은 이유로 뜨거운 물의 온도도 손이 아니라 온도계나 팔 안쪽으로 확인하는 쪽이 좋습니다.약으로 되는 부분과 안 되는 부분저림을 미리 막아주는 약은 아직 없습니다. 미국임상종양학회는 2020년 지침에서 저림을 예방하기 위해 권고할 만한 약이 없다는 결론을 유지했습니다. 좋다고 알려졌던 보조제 가운데 오히려 권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정리된 것도 있습니다.이미 생긴 저림에 통증이 동반될 때는 둘록세틴이라는 약이 유일하게 근거를 갖춘 선택지로 남아 있습니다. 다만 같은 지침이 그 효과의 크기가 크지는 않다고 함께 적고 있습니다.그러니 "저림에 좋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먼저 담당 의료진에게 확인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항암 중에는 성분끼리 부딪히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좋다는 것을 더하는 쪽보다, 확인하고 더하는 쪽이 안전합니다.함께 오는 것들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파클리탁셀을 쓰면 대부분 겪는 일입니다. 치료가 끝나면 다시 자랍니다. 처음 자라는 머리카락은 굵기나 곱슬 정도가 전과 다를 수 있습니다.기운이 없는 것도 흔합니다. 항암 중의 피로는 자고 나면 풀리는 피로와 성격이 다릅니다. 억지로 참기보다, 하루 중 가장 기운이 나는 시간대를 찾아 그때 필요한 일을 배치하는 편이 낫습니다.구역질과 입맛 변화는 미리 약을 쓰면 상당 부분 다스려집니다. 참았다가 심해진 뒤에 쓰는 것보다 앞서 쓰는 편이 효과가 좋습니다.기억해 둘 것저림은 손끝과 발끝에서 시작함감각 저하는 힘 빠짐보다 오래 감저림이 있으면 낙상 위험이 높아짐발은 매일 눈으로 확인할 것물 온도는 손 대신 팔 안쪽으로 확인저림에 좋다는 것은 먼저 확인하고 쓸 것흔적을 안고 걷는 일저림이 남았다는 것은 치료가 잘못되었다는 신호가 아닙니다. 몸이 감당해낸 치료의 흔적입니다.그 흔적을 지우는 일에만 매달리기보다, 그 흔적을 안고 넘어지지 않는 쪽이 지금은 더 중요합니다. 단추를 채우는 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아침도, 결국은 다시 이어가는 일상의 일부입니다.저희가 함께 보는 것은 검사 수치만이 아닙니다. 오늘 그 손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 발로 어디까지 걸을 수 있는지까지입니다.다음 편에서는 방사선치료를 다룹니다.같은 부인암이라도 수술을 받는 경우가 있고, 수술 없이 방사선으로 치료를 마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기준이 무엇인지, 방사선치료가 어떤 순서로 진행되고 그동안 몸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LOVE YOUR LIFE회복은 치료의 끝이 아니라, 삶을 다시 시작하는 과정입니다.Medical O Suite — Recovery & Resilience참고문헌Loprinzi CL, Lacchetti C, Bleeker J, et al. Prevention and Management of Chemotherapy-Induced Peripheral Neuropathy in Survivors of Adult Cancers: ASCO Guideline Update. J Clin Oncol. 2020;38(28):3325-3348. — 예방 목적 권고 약제 없음, 통증 동반 시 둘록세틴만 근거 있음.Ezendam NPM, Pijlman B, Bhugwandass C, et al. Chemotherapy-induced peripheral neuropathy and its impact on health-related quality of life among ovarian cancer survivors: PROFILES registry. Gynecol Oncol. 2014;135(3):510-517.Tanay MAL, Armes J, Ream E. Course of chemotherapy-induced peripheral neuropathy among ovarian cancer patients: a longitudinal study. Gynecol Oncol. 2018.Winters-Stone KM, Horak F, Jacobs PG, et al. Falls, Functioning, and Disability Among Women With Persistent Symptoms of Chemotherapy-Induced Peripheral Neuropathy. J Clin Oncol. 2017;35(23):2604-2612. — 저림 증상군의 낙상 위험 1.8배.Harrison's Principles of Internal Medicine, 22nd ed. Ch.94 Gynecologic Malignancies — 1차 항암은 파클리탁셀·카보플라틴 병용.NCCN Guidelines for Patients: Ovarian Cancer, 2025 (Version 3.2025).

    썸네일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