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오 스위트

메디컬오 스위트 워드마크 로고
  • 메디컬오 스위트
  • 여성 암 회복 케어
  • 프리미엄 케어
  • 웰니스 라이프
  • 커뮤니티
  • 상담·예약
오늘은 휴진이에요


회복 스토리

한 걸음씩, 일상으로 향하는 이야기를 메디컬오 스위트가 전합니다.

회복 스토리FAQ
  1. 커뮤니티
  2. 회복 스토리
항암 중 손발 저림, 치료가 끝났는데도 남는다면

항암 중 손발 저림, 치료가 끝났는데도 남는다면

메디컬 오 스위트 · 이동희 병원장

항암을 마친 지 한참 지난 어느 분이 진료실에서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다 끝났다고 했는데, 손끝이 아직도 저릿해요. 이건 그냥 평생 안고 가야 하는 걸까요." 목소리에 체념 같은 것이 섞여 있었습니다. 치료를 견뎌 낸 뒤에도 저림이 떠나지 않을 때, 그 마음이 어떤지 저는 조금은 짐작합니다. 앞선 세 편에서 저림이 왜 생기고 어떻게 지내며 무엇으로 완화할지를 나누었으니, 마지막 편에서는 '치료가 끝난 뒤에도 오래 남는 저림'을 어떻게 바라보고 데리고 갈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다 끝났는데 왜 아직 저릴까요항암제가 남긴 손발 저림은 치료가 끝난다고 그 자리에서 함께 멈추지는 않습니다. 신경은 근육이나 피부처럼 빠르게 돌아오는 조직이 아니라서, 상한 부분이 회복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립니다.그래서 마지막 항암을 마치고도 몇 달, 때로는 그보다 오래 저림이 이어지는 일은 드물지 않습니다. 이것은 치료가 잘못되었거나 몸이 이상해진 신호가 아니라, 신경이 제 속도로 천천히 회복하고 있는 과정으로 이해하시는 편이 정확합니다.시간이 지나면 좋아지나요가장 궁금하실 대목일 것입니다. 정직하게 말씀드리면, 많은 분에게서 저림은 치료가 끝난 뒤 서서히 옅어집니다. 상한 신경 섬유 곁에서 새로운 섬유가 조금씩 자라 나오면서 감각이 돌아오면서 생기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몇 달에 걸쳐, 어떤 분은 그보다 더 긴 시간에 걸쳐 감각이 조금씩 돌아오곤 합니다.다만 모든 분이 완전히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사용한 약제와 몸의 조건에 따라 일부는 옅어진 채로 오래 남기도 합니다. 그래도 저림이 남아 있다고 해서 회복이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 감각의 세기가 잦아들면서 몸이 그 감각에 익숙해지고 일상에서 신경 쓰이는 순간이 서서히 줄어드는 분이 많습니다. 저림과 함께도 충분히 자기 삶을 꾸려 가실 수 있습니다.이 저림이 정말 항암 때문일까요치료가 끝나고 시간이 꽤 흘렀는데 저림의 양상이 예전과 달라졌다면, 한 번쯤 짚어 볼 것이 있습니다. 손발 저림을 만드는 원인은 항암제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당뇨(혈당이 오래 높으면 신경이 상할 수 있습니다), 비타민 B12 결핍, 갑상선 기능 저하 같은 몸 안의 요인도 손발을 저리게 합니다. 이런 원인들은 피검사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어서, 저림이 새삼 심해지거나 좀처럼 낫지 않을 때 한 번 살펴보면 도움이 됩니다.신경이 지나는 길목이 눌려서 생기는 저림도 있습니다. 허리나 목에서 신경 뿌리(척추에서 팔다리로 뻗어 나가는 신경의 시작 부분)가 눌리면 그 신경이 닿는 쪽으로 저림이 내려오고, 손목 안쪽에서 신경이 눌리는 손목터널증후군은 엄지·검지·가운뎃손가락 쪽이 저린 것이 특징입니다. 항암으로 인한 저림이 대체로 양쪽 발끝·손끝에서 대칭으로 시작하는 것과 달리, 이런 눌림성 저림은 한쪽에만 오거나 특정 손가락에 몰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한쪽만 유독 심하다', '손가락 몇 개에만 몰린다'면 원인이 다를 수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어떤 신호가 오면 다시 살펴봐야 하나요오래 안고 가는 저림이라도,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으면 참고 넘기기보다 담당 의료진과 다시 상의하시기를 권합니다.저림의 양상이 예전과 달라졌을 때, 특히 한쪽 손발만 유독 심해질 때. 저리기만 하던 곳에 힘이 빠지거나 걸을 때 자꾸 휘청이는 새로운 증상이 겹칠 때. 한동안 잠잠하다가 다시 뚜렷하게 나빠질 때. 저림이 발목·손목 위로 빠르게 번져 올라올 때. 이런 변화들은 회복 과정의 자연스러운 흐름과는 결이 다르며, 다른 원인이 끼어들었는지 확인이 필요한 대목입니다.이럴 때는 혈당과 당화혈색소, 갑상선 기능, 비타민 B12 같은 기본적인 피검사로 원인을 살피고, 필요하면 신경의 상태를 보는 검사를 더하기도 합니다. 무엇을 확인할지는 증상과 경과를 함께 보는 의료진과 정하시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오래된 저림이라고 해서 모든 변화를 '늘 그러려니' 하고 지나치지 않는 것입니다.오래 안고 가야 할 때, 하루를 지키는 법저림이 옅게라도 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저림과 함께 지내는 하루를 조금 더 편하게 만드는 방법은 있습니다.무딘 발과 손을 지키는 생활 습관은 앞선 편에서 자세히 나누었으니, 여기서는 짧게만 짚겠습니다. 감각이 무딘 발은 상처나 화상, 넘어짐을 알아채기 어려우니 자주 살피고 발에 맞는 신발을 신는 것, 무리하지 않는 걷기로 근력과 균형 감각을 지키는 것, 손끝 감각이 둔할 때 뜨거운 물이나 날카로운 것을 눈으로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런 작은 습관들이 넘어짐이나 화상 같은 사고를 줄여 줍니다. 필요하실 때 앞선 편을 다시 펼쳐 보셔도 좋습니다.마음도 함께 돌보아야 합니다몸의 회복만큼 조용히 챙겨야 할 것이 마음입니다. 남아 있는 저림은 치료가 끝난 뒤에도 그 시간을 매일 떠올리게 하는 흔적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럴 때 드는 답답함이나 서운함은 이상한 감정이 아니라, 큰일을 통과한 몸과 마음이 보내는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저림을 없애야 할 적으로만 두면 매일이 싸움이 되지만, 함께 데리고 가는 동행으로 바라보면 조금은 숨을 돌릴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과 사람 곁에서 보내는 시간, 비슷한 시기를 지나온 이들과 나누는 이야기가 그 무게를 덜어 주기도 합니다. 저림이 오래 이어지며 잠이나 기분에까지 영향을 준다면, 그 또한 참아야 할 몫이 아니라 의료진과 나눌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몸을 돌보는 일과 마음을 돌보는 일은 결국 하나로 이어져 있습니다.기억해 둘 것하나, 항암으로 인한 저림은 치료가 끝난 뒤에도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신경이 천천히 회복하는 과정이지 이상 신호가 아닙니다.둘, 많은 분에게서 저림은 시간이 지나며 서서히 옅어지지만, 일부는 옅어진 채로 오래 남기도 합니다. 남아 있다고 회복이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셋, 손발 저림은 항암제 말고도 당뇨·비타민 B12 결핍·갑상선·허리와 목의 신경 눌림·손목터널증후군 등 다른 원인으로도 생깁니다.넷, 한쪽만 유독 심하거나, 특정 손가락에 몰리거나, 힘 빠짐 같은 새 증상이 겹치거나, 잠잠하다 다시 나빠지면 다른 원인을 살펴야 합니다.다섯, 이럴 때는 혈당·갑상선·비타민 B12 같은 기본 검사로 원인을 확인할 수 있으니, 오래된 저림이라도 변화가 있으면 다시 상의하세요.여섯, 무딘 발과 손을 지키는 생활 습관과 함께, 오래 이어지는 저림이 마음에 남기는 무게도 함께 돌보시길 바랍니다.네 편에 걸쳐 손발 저림의 시간을 함께 걸어왔습니다. 저림이 남아 있더라도, 그것이 여러분의 하루를 정하도록 두지는 마시기를 바랍니다. 회복은 저림이 완전히 사라지는 날에 오는 것이 아니라, 그 감각과 함께도 오늘을 나답게 살아 내는 매일 속에 이미 와 있습니다. 곁에서 함께 살피겠습니다.LOVE YOUR LIFE회복은 치료의 끝이 아니라, 삶을 다시 시작하는 과정입니다.Medical O Suite — Recovery & Resilience참고문헌Harrison's Principles of Internal Medicine. 22nd ed. Chapter 100. Cancer Survivorship and the Long-Term Impact of Cancer and Its Treatment. — 항암 유발 말초신경병증이 치료 종료 후에도 이어질 수 있고, 신경 회복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경과에 대한 근거.Harrison's Principles of Internal Medicine. 22nd ed. McGraw-Hill Education — 말초신경병증 단원(신경학). 가벼운 정도는 치료 종료 후 서서히 회복되나 일부는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과, 그리고 당뇨병성 신경병증·비타민 B12 결핍·갑상선기능저하증·신경뿌리병증(허리·목 신경눌림)·손목터널증후군 등 말초신경병증의 다른 원인과 이를 구분하는 분포 양상(대칭성 원위부 vs 비대칭·국소성)에 대한 근거.

항암 중 손발 저림에 좋다는 것들, 어떤게 정말 도움될까요?

항암 중 손발 저림에 좋다는 것들, 어떤게 정말 도움될까요?

메디컬 오 스위트 · 이동희 병원장

얼마 전 회복 진료를 보던 한 분이 가방에서 영양제 몇 통과 손으로 적은 메모를 꺼내 놓으셨습니다. 지인에게, 인터넷에서, 방송에서 들었다는 것들이었습니다. "이 중에 손발 저림에 진짜 도움이 되는 게 있을까요." 치료를 견뎌 낸 뒤에도 저림이 남으면, 무엇이라도 해 보고 싶어지는 그 마음을 저는 잘 압니다.앞선 편에서 저림이 왜 생기고 어떻게 지나가는지(①편), 일상에서 몸을 지키며 지내는 법(②편)을 나누었습니다. 오늘은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 저림에 좋다고 흔히 권해지는 방법들을 근거가 있는 것과 아직 그렇지 못한 것으로 하나씩 갈라 보고, 회복하는 동안 우리가 곁에서 도울 수 있는 일을 짚어 보려 합니다.먼저, 저림 자체를 '되돌리는' 특효약은 아직 없습니다솔직하게 말씀드리는 편이 좋겠습니다. 항암제가 남긴 감각신경의 변화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특효약은 지금으로선 없습니다. 신경은 근육이나 피부처럼 빠르게 낫는 조직이 아니어서, 시간을 두고 천천히 회복됩니다.그래서 오늘 이야기할 방법들도 '신경을 고치는 치료'라기보다 '불편을 덜고 회복하는 시간을 잘 지나도록 돕는 것'에 가깝습니다. 이 전제를 먼저 두고 보면, 어디에 기대를 걸어도 되는지 가늠하기가 조금 수월해집니다.근거가 있는 것은 생각보다 단출합니다저림이 먹먹한 감각을 넘어 화끈거리거나 찌릿한 통증으로 느껴진다면, 여기에는 도움이 될 수 있는 약이 있습니다. 다만 이런 약은 지금 받고 계신 치료나 다른 약과의 관계를 함께 살펴야 하므로, 시작 여부와 종류는 치료를 맡고 계신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정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저림이 '통증'인지 '감각 저하'인지에 따라 맞는 방법이 다르다는 점만 기억해 두시면 됩니다.또 하나는 무리하지 않는 선의 규칙적인 움직임입니다. 걷기나 가벼운 균형 운동이 근력과 균형 감각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은 ②편에서 말씀드린 그대로입니다.화려하지는 않지요. 그러나 지금 근거가 비교적 분명한 것은 이 정도입니다.정작 조심해야 할 것은 '좋다더라'는 것들입니다가장 마음 쓰이는 대목입니다. 비타민 B와 E, 글루타민, 알파리포산, 아세틸카르니틴처럼 이름도 낯선 성분들이 저림에 좋다는 이야기가 참 많이 돕니다. 고가의 주사나 프로그램을 권하는 곳도 있습니다.하지만 이들이 항암 저림을 예방하거나 낫게 한다는 근거는 아직 충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일부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몸에 좋은 것들인데 밑져야 본전 아닌가' 싶으실 수 있지만, 회복하는 몸에는 성분에 따라 예상치 못한 부담을 주거나 드시는 다른 약과 부딪칠 수 있어, 좋다는 말만 믿고 스스로 시작하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무엇보다, 근거가 얇은 것에 큰돈과 기대와 시간을 들이다 보면, 정작 중요한 순간에 지쳐 버리기 쉽습니다. 드시고 싶은 것이 있다면 성분을 담당 의료진에게 그대로 보여 드리고 상의한 뒤에 결정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이 대목만큼은 회복을 함께 걷는 사람으로서 꼭 지켜 드리고 싶습니다.침·마사지·온열 요법은 '완화를 돕는 보조'입니다침이나 마사지, 따뜻하게 손발을 감싸는 방법으로 한결 편해졌다는 분들이 계십니다. 실제로 불편감이나 긴장을 덜어 주는 보조적인 역할은 할 수 있고, 도움이 된다고 느끼신다면 이어 가셔도 괜찮습니다.다만 이런 방법들이 상한 신경 자체를 되돌리는 치료는 아니라는 점은 알아 두시면 좋겠습니다. 불편을 덜어 주는 것과 병을 낫게 하는 것은 다릅니다. 이 둘을 구분해 두시면, 한 가지에만 큰 기대를 걸었다가 실망하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회복하는 동안, 곁에서 함께 하는 일저희는 저림을 하루아침에 없애 드린다고 약속드리지는 못합니다. 대신 어떤 방법이 실제로 도움이 되고 어떤 것은 아직 근거가 약한지 함께 가려서, 헛된 데 마음 쓰지 않고 회복에 집중하실 수 있도록 곁에서 돕겠습니다.무엇을 더하고 무엇을 덜어낼지 함께 정리해 가다 보면, 몸도 마음도 덜 지칩니다. 저림을 없애는 것만이 회복은 아닙니다. 저림과 함께라도 오늘 하루를 나답게 지내는 일, 그것을 곁에서 거들어 드리는 것이 저희가 바라는 회복입니다.기억해 둘 것하나, 상한 신경 자체를 되돌리는 특효약은 아직 없으며, 오늘의 방법들은 '치료'보다 '완화와 회복 돕기'에 가깝습니다.둘, 통증이 뚜렷하다면 도움이 될 수 있는 약이 있으나, 시작 여부와 종류는 치료를 맡은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정합니다.셋, 무리하지 않는 규칙적인 움직임은 근력과 균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넷, 비타민·글루타민·알파리포산 등 건강보조제나 고가 프로그램은 근거가 충분하지 않고 주의가 필요할 수 있어, 스스로 시작하지 말고 성분을 보여 드리고 상의하세요.다섯, 침·마사지·온열은 불편을 더는 보조 수단이며 신경을 고치는 치료는 아닙니다.여섯, 근거가 얇은 것에 매달리기보다 검증된 것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함께 정리해 가는 편이 회복에 이롭습니다.다음 편(④)에서는 치료가 끝난 뒤에도 오래 남는 저림을 어떻게 바라보고 데리고 갈지, 그 시간과 마음을 함께 이야기해 보겠습니다.LOVE YOUR LIFE회복은 치료의 끝이 아니라, 삶을 다시 시작하는 과정입니다.Medical O Suite — Recovery & Resilience참고문헌Harrison's Principles of Internal Medicine. 22nd ed. McGraw-Hill Education — 종양 치료의 합병증·지지요법 단원. 항암 유발 말초신경병증에 확립된 예방·완치법이 없다는 점과, 통증에 대한 약물 치료가 부분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근거.Harrison's Principles of Internal Medicine. 22nd ed. Chapter 417. Diabetes Mellitus: Complications. — 신경병증성 통증에서 약물 치료의 근거(도움이 되는 약제가 있으나 시작·용량은 개별 상담이 필요하다는 원칙).Harrison's Principles of Internal Medicine. 22nd ed. Chapter 100. Cancer Survivorship and the Long-Term Impact of Cancer and Its Treatment. — 항암 유발 말초신경병증 관리에서 규칙적인 신체활동의 이로움과, 비타민·항산화제 등 보충제·보조요법이 신경 손상 자체를 되돌린다는 근거는 확립되어 있지 않다는 서술.

항암 손발 저림과 함께 지내는 법, 일상 관리

항암 손발 저림과 함께 지내는 법, 일상 관리

메디컬 오 스위트 · 이동희 병원장

항암 치료를 받는 동안 손끝과 발끝이 저리고 남의 살 같은 느낌이 들면, 이대로 괜찮은 것인지 걱정되는 것이 당연합니다.앞선 ①편에서는 이 저림이 왜 생기는지, 그리고 언제쯤 나아지는지를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②편에서는 저림이 남아 있는 동안 오늘부터 할 수 있는 일상 관리를 하나씩 짚어 보겠습니다.손발 저림은 항암제가 손발 끝의 말초신경을 자극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항암 유발 말초신경병증(chemotherapy-induced peripheral neuropathy, CIPN)이라 부르는데 시간이 지나며 서서히 좋아지는 분이 많습니다. 다만 회복의 속도와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니, 조급함보다 안전과 꾸준함을 먼저 챙기시길 바랍니다.무엇보다 '안전'이 먼저입니다감각이 둔해지면 뜨겁거나 날카로운 것을 제때 알아차리지 못해 화상이나 상처를 입기 쉽습니다.설거지나 목욕물의 온도는 저린 손끝 대신 손목 안쪽이나 온도계로 확인해 주세요. 뜨거운 냄비·다리미·난로를 다룰 때는 장갑과 집게를 쓰시면 한결 안전합니다.감각이 아니라 눈과 도구로 안전을 확인하는 습관, 이 작은 습관이 사고를 크게 줄여 줍니다.매일 발과 손을 살펴보아 주세요발의 감각이 둔해지면 물집이나 상처가 생겨도 아프지 않아 뒤늦게 발견하기 쉽습니다.그래서 감각이 떨어진 분들께는 매일 발을 살펴보고, 발에 맞는 신발을 신어 물집이나 굳은살을 미리 예방하시길 권해 드립니다.집 안에서도 미끄럼 방지 양말이나, 굽이 낮고 바닥이 안정된 신발을 신으면 좋습니다. 걸려 넘어질 물건과 젖은 바닥을 미리 정리해 두시면 낙상도 그만큼 줄어듭니다.몸을 조금씩 움직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저리다고 움직이지 않으면 오히려 근력과 균형 감각이 더 떨어지기 쉽습니다.그러니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가벼운 걷기, 스트레칭, 앉았다 일어서기 같은 균형 운동을 조금씩 이어 가 보시길 권합니다. 항암 치료 후의 규칙적인 움직임은 전반적인 컨디션과 기능 회복에 이롭다고 알려져 있습니다.어느 정도가 안전한지는 몸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그러니 담당 의료진이나 재활 담당자와 상의해 나에게 맞는 강도를 함께 정해 보세요.통증이 함께 올 때 — 약은 의료진과 상의해 결정합니다저림에 콕콕 쑤시거나 화끈거리는 통증이 함께 온다면, 혼자 참기보다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는 편이 좋습니다.이런 신경병증성 통증에는 도움이 되는 약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으며, 항암 유발 말초신경병증의 통증 관리에서 여러 진료지침에도 언급됩니다.다만 효과와 부작용은 사람마다 차이가 크고, 지금 드시는 다른 약과의 관계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그러니 시작 여부와 용량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결정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온도 관리·마사지 같은 보조적인 방법따뜻한 물에 손발을 부드럽게 담그거나 가벼운 마사지로 뭉친 느낌을 풀어 주면 한결 편안해지는 분들이 있습니다.다만 이런 방법이 신경 자체를 낫게 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어디까지나 불편을 덜기 위한 보조 수단으로 여겨 주세요.온도를 느끼는 감각이 둔해져 있으니, 물이 너무 뜨겁지는 않은지 온도계나 다른 손으로 먼저 확인하고 사용해 주세요.마음도 함께 돌봅니다저림이 오래가면 '이러다 계속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과 답답함이 드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이 증상은 게으름이나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치료 과정에서 생긴 몸의 변화입니다. 많은 분이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나아지는 길을 함께 지나갑니다.불편한 점은 진료 때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고, 곁에 계신 가족과 의료진에게 기대셔도 괜찮습니다. 혼자 견디지 않으셔도 됩니다.기억해 둘 것감각이 둔할 때는 손끝 대신 손목·온도계로 물 온도를 확인하고, 뜨겁거나 날카로운 것은 장갑·도구로 다뤄 화상과 상처를 예방합니다.발은 매일 살펴보고, 발에 맞는 신발과 미끄럼 방지로 상처·낙상을 줄입니다.무리하지 않는 가벼운 운동과 균형 운동은 회복에 도움이 되는 편이며, 강도는 의료진과 함께 정합니다.통증이 함께 오면 도움이 되는 약이 있을 수 있으나, 시작 여부와 용량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결정합니다.온도 관리·마사지는 불편을 더는 보조적 방법이며, 효과를 단정하기보다 편안함을 얻는 용도로 활용합니다.저림은 치료가 끝난 뒤 서서히 좋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회복은 사람마다 다르니, 조급함보다 안전과 꾸준함을 먼저 챙기시길 바랍니다.지금까지 저림이 왜 생기는지(①편), 그리고 저림과 함께 지내는 일상 관리(이번 ②편)를 살펴보았습니다.저림이 남아 있는 동안에도 안전을 지키고, 몸을 조금씩 움직이며, 마음을 돌보는 하루하루가 회복으로 이어지는 걸음이 됩니다. 그 길 곁에서 함께 살피겠습니다.다음 ③편에서는 저림에 좋다고 흔히 권해지는 방법들 가운데 무엇이 근거가 있고 무엇은 아직 그렇지 못한지를 함께 가려 보겠습니다.LOVE YOUR LIFE회복은 치료의 끝이 아니라, 삶을 다시 시작하는 과정입니다.Medical O Suite — Recovery & Resilience참고문헌Harrison's Principles of Internal Medicine. 22nd ed. Chapter 100. Cancer Survivorship and the Long-Term Impact of Cancer and Its Treatment. — 항암 유발 말초신경병증(CIPN)의 경과·호전 경향, 흔한 유발 항암제, 생존기의 안전·기능 관리 근거.Harrison's Principles of Internal Medicine. 22nd ed. Chapter 417. Diabetes Mellitus: Complications. — 신경병증성 통증에서 약물 치료의 근거.

항암 손발 저림, 언제쯤 나아질까요

항암 손발 저림, 언제쯤 나아질까요

메디컬 오 스위트 · 이동희 병원장

치료를 마쳤는데도 손끝과 발끝의 저림이 가시지 않아 '이대로 괜찮은 걸까' 걱정되시는 것은 당연합니다. 항암 치료를 받는 많은 분이 같은 불편을 겪고, 같은 물음 앞에 서 계십니다.그래서 이 손발 저림을 앞으로 네 편에 걸쳐 함께 이야기하려 합니다. 왜 생기고 언제쯤 나아지는지부터, 저림과 함께 지내는 일상 관리, 저림에 좋다는 방법들의 근거, 그리고 치료가 끝난 뒤에도 오래 남을 때 어떻게 바라보고 데리고 갈지까지 차근차근 짚겠습니다. 첫 편인 오늘은 이 저림이 무엇인지, 언제쯤 나아지는지, 그리고 어떤 신호일 때 조금 더 기다려 볼 수 있고 어떤 신호일 때 바로 의료진에 알려야 하는지를 다룹니다.손발 저림, 항암 치료가 남긴 흔한 흔적입니다항암제 가운데 일부는 손끝과 발끝으로 이어지는 가느다란 말초신경(팔다리 끝으로 뻗은 신경)을 자극합니다. 그 결과 저림, 시림, 먹먹함, 따끔거림 같은 감각이 생길 수 있습니다.드문 일이 아닙니다. 최근 쓰이는 여러 항암 요법에서는 열 명 중 네 명에서 일곱 명가량이 이런 감각 변화를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내가 유독 예민하거나 회복이 더뎌서가 아니라, 치료 과정에서 흔히 동반되는 변화라는 점을 먼저 기억해 두시면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실 것입니다.왜 하필 손끝과 발끝부터 저릴까요우리 몸에서 가장 긴 신경은 손끝과 발끝까지 닿습니다. 항암제의 영향은 이 가장 긴 신경의 끝에서부터 나타나기 쉬워서, 저림이 대개 양손과 양발에 좌우 대칭으로, 마치 장갑과 양말을 낀 부위처럼 번지는 모양을 띱니다(스타킹-장갑형).당뇨가 있거나 이전부터 신경병증이 있으셨거나 나이가 있으신 경우에는 조금 더 나타나기 쉬운 편입니다. 다만 어떤 분에게 더 심하게 오는지를 미리 가려내는 방법은 아직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언제쯤 나아질까요 — 정직하게 말씀드리면비교적 가벼운 정도의 저림은 항암 치료를 마친 뒤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나아지고 상당수는 여러 달에 걸쳐 조금씩 회복되는 편입니다. 그동안 큰 변화가 없는 듯 느껴져 답답하실 수 있지만, 신경은 천천히 회복되는 조직이라 조급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다만 정직하게 말씀드리면, 일부 경우에는 저림이 더 오래 남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의료진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심한 손상이 굳어지기 전에 미리 살피는 것'입니다. 치료를 받으시는 동안 느끼는 변화를 그때그때 알려 주시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조금 더 지켜봐도 되는 경우저림이 가벼운 정도로 유지되고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나아지는 느낌이라면, 대체로 경과를 지켜보며 기다려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손발이 살짝 먹먹하거나 따끔거려도 단추를 잠그고 젓가락을 쥐는 일상 동작에 큰 지장이 없다면, 다음 진료 때 경과를 나누어도 무방한 경우가 많습니다.물론 '기다려 보아도 되는지'는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정기 진료에서 지금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전해 함께 확인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바로 의료진에 알려야 하는 신호반면 다음과 같은 변화는 미루지 말고 담당 의료진에 알리시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 도중 저림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단추 잠그기·젓가락질처럼 손으로 하는 세밀한 동작이 눈에 띄게 어려워지는 경우입니다. 발의 감각이 무뎌 자주 걸려 넘어지거나, 저림을 넘어 통증이 심하게 동반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이런 신호는 신경이 받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담당 의료진은 상태를 확인한 뒤 항암제의 용량을 조절하거나 일정을 조정하는 방법 등을 함께 논의해 볼 수 있습니다. 참는 것이 미덕이 아니라, 제때 알리는 것이 신경을 지키는 길입니다.통증이 함께 있을 때는저림과 함께 통증이 뚜렷하다면, 증상을 덜어 주는 약물이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이 저림을 완전히 예방하거나 없애는 확실한 방법은 정립되어 있지 않으므로, 증상을 솔직하게 전하고 치료 강도를 함께 조율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믿을 만한 방향입니다. 일상에서 시도해 볼 수 있는 관리법과 통증 대처는 다음 편에서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기억해 둘 것손발 저림은 항암제가 말초신경을 자극해 생기는 흔한 변화입니다.대개 손끝·발끝부터 양쪽 대칭으로 나타납니다.가벼운 저림은 치료를 마친 뒤 시간이 지나며 서서히 나아지는 편이지만, 일부는 더 오래 남을 수 있습니다.저림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손 기능이 떨어지거나, 자주 걸려 넘어지거나, 통증이 심하면 바로 의료진에 알려 주세요.통증이 뚜렷하면 약물 사용 여부를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자세한 관리·대처는 다음 편에서).변화를 그때그때 알리는 것이 신경을 지키고 치료를 이어 가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함께 걸어가겠습니다손발 저림은 회복의 길목에서 만나는 흔한 동반자이지만, 시간이 지나며 대개 조금씩 나아지는 변화이기도 합니다. 지금의 감각을 있는 그대로 살피고 제때 나누는 것만으로도, 신경을 지키며 치료를 이어 가는 큰 힘이 됩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궁금하고 불안한 점은 언제든 담당 의료진과 나누어 보시길 바랍니다.다음 편에서는 손발 저림과 함께 지내는 동안 일상에서 시도해 볼 수 있는 관리와 대처법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LOVE YOUR LIFE회복은 치료의 끝이 아니라, 삶을 다시 시작하는 과정입니다.Medical O Suite — Recovery & Resilience참고문헌Harrison's Principles of Internal Medicine. 22nd ed. McGraw-Hill Education — 종양 치료의 합병증·지지요법 단원. 항암 유발 말초신경병증의 정의와 발생 빈도(약 40~70%), 원인 약제(탁센계·백금계·빈카알칼로이드계), 통증에 대한 약물 치료의 부분적 효과 및 확립된 예방·완치법의 부재, 조기 인지와 용량 조절 중심의 관리 원칙에 대한 근거.Harrison's Principles of Internal Medicine. 22nd ed. McGraw-Hill Education — 말초신경병증 단원(신경학). 손끝·발끝에서 시작하는 좌우 대칭 스타킹-장갑형 분포와 '가장 긴 신경부터 침범'하는 특징, 위험인자(당뇨·기존 신경병증·고령), 경과(가벼운 정도는 치료 종료 후 서서히 회복, 일부는 지속)와 고위험군 선별법이 연구 중이라는 서술에 대한 근거.미국임상종양학회(ASCO) 항암 유발 말초신경병증 예방·관리 임상진료지침 업데이트(Loprinzi 등, 2020) — 치료 중 뚜렷한 신경병증이 나타날 때 용량 조절·중단을 고려하고, 통증을 동반한 신경병증에서 약물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는 관리 방향의 보조 근거(해리슨 단원 내 인용 지침).

무엇으로 몸을 다시 채울까요? 영양과 일상

무엇으로 몸을 다시 채울까요? 영양과 일상

메디컬 오 스위트 · 이동희 병원장

앞선 두 편에서 치료 후의 몸이 왜 달라질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다시 움직일지를 다뤘습니다. 마지막 편은 그 움직이는 몸을 안에서 받쳐줄 이야기입니다. 무엇을 먹고, 어떻게 자고, 하루를 어떻게 꾸릴 것인가.근육의 재료는 단백질입니다줄어든 근육을 다시 세우려면 재료가 필요합니다. 그 재료가 단백질입니다.거창할 것 없습니다. 생선, 달걀, 두부와 콩, 살코기, 유제품처럼 늘 먹던 음식에서 단백질을 챙기고, 여기에 밥과 채소·과일을 곁들여 균형을 맞추면 됩니다. 중요한 건 특정 식품 하나에 매달리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만 먹으면 낫는다"는 음식은 없고, 값비싼 보충제가 밥상을 대신하지도 못합니다. 오히려 "이건 안 된다"며 스스로 식단을 좁히다가 영양이 더 부실해지는 경우를 진료실에서 자주 봅니다.다만 지난 편에서 말씀드렸듯, 치료 후에는 잘 먹어도 근육이 더디게 붙는 시기가 있습니다. 충분한 에너지와 단백질 섭취를 적절한 신체활동과 함께하면 근육 유지와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필요한 양은 체중과 영양 상태, 신장 기능, 치료 단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입맛이 없고 소화가 힘들 때치료 뒤에는 입맛이 없거나, 조금만 먹어도 더부룩하고, 메스꺼움이나 변비가 이어지는 일이 흔합니다. 이럴 때 억지로 한 끼를 크게 먹는 것은 오히려 부담입니다. 입맛 저하나 메스꺼움이 있을 때는 한 번에 많이 먹기보다 소량씩 자주 먹는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증상과 치료 종류에 따라 적절한 음식이 다를 수 있습니다.메스꺼움이나 변비가 오래 이어지거나 식사가 눈에 띄게 어려워지면, 그건 참고 견딜 일이 아니라 알릴 일입니다. 원인을 확인한 뒤 약물이나 영양 상담 등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으므로, 오래 참지 말고 의료진에게 알려주세요.저울 숫자보다 몸의 질을 보십시오회복기에는 체중계 숫자 하나에 하루 기분이 오르내리기 쉽습니다. 그런데 1편에서 말씀드린 것을 기억하시면 됩니다. 같은 체중이라도 그 안에 근육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몸이 느끼는 기운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그래서 회복의 지표를 숫자만으로 보지 않으시길 권합니다. 체중뿐 아니라 예전보다 덜 지치는지, 일상 동작이 편해지는지, 근력이 회복되는지도 함께 살펴보세요. 다만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가 계속되면 영양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저울이 더디게 움직여도 이런 것들이 나아지고 있다면, 회복이 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잠과 하루의 리듬회복기의 피로는 잠과 맞물려 있습니다. 얕은 잠은 피로를 키우고, 피로는 다시 잠을 흩뜨립니다. 그래서 매일 비슷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 하루의 리듬을 잡는 것이, 생각보다 회복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낮 시간의 가벼운 활동과 규칙적인 생활은 수면 리듬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잠 문제가 계속되면 통증, 약물, 불안 등 다른 원인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앞 편에서 다룬 "조금씩 움직이기"가 여기서도 그대로 이어집니다.그리고 여기서도, 먼저 상의해야 하는 경우운동을 새로 시작할 때는 림프부종, 뼈 전이 또는 골절 위험, 심한 빈혈, 심폐질환 등이 있다면 의료진과 먼저 상의하세요.식사량이 계속 줄거나 체중이 의도치 않게 감소하는 경우, 삼키기 어렵거나 설사·구토가 이어지는 경우, 신장질환·당뇨·장루 등 별도의 영양 조정이 필요한 상태라면 의료진 또는 임상영양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기억해 둘 것충분한 에너지와 단백질 섭취를 신체활동과 함께할 때 근육 유지와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필요한 양은 사람마다 다릅니다특정 식품·보충제에 의존하기보다 익숙한 음식으로 균형 있게 챙깁니다입맛 없을 때는 소량씩 자주, 증상이 오래가면 참지 말고 알립니다회복의 지표는 체중만이 아니라 덜 지침·근력 같은 몸의 기능입니다. 다만 의도치 않은 체중 감소는 확인이 필요합니다낮의 가벼운 활동과 규칙적인 생활 리듬이 수면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운동을 시작하기 전 상의할 조건(림프부종·뼈 전이·빈혈·심폐질환)과 식이 조정이 필요한 조건(체중 감소·삼킴 곤란·설사구토·신장질환 등)은 서로 다릅니다세 편에 걸쳐 회복기의 몸을 이야기했습니다. 치료가 끝난 그날 회복이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뒤로 이어지는 시간을 조금씩 채워가는 일입니다. 몸의 변화가 걱정되거나 회복이 더디게 느껴진다면, 담당 선생님과 상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 몸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그 시작입니다.LOVE YOUR LIFE회복은 치료의 끝이 아니라, 삶을 다시 시작하는 과정입니다.Medical O Suite — Recovery & Resilience참고문헌Arends J, Bachmann P, Baracos V, et al. ESPEN guidelines on nutrition in cancer patients. Clin Nutr. 2017;36(1):11-48 — 암환자 단백질·에너지 권장, 근육 유지에 영양+신체활동 병행 필요, 개인별 영양평가 권고.Campbell KL, Winters-Stone KM, Wiskemann J, et al. Exercise Guidelines for Cancer Survivors: Consensus Statement From International Multidisciplinary Roundtable. Med Sci Sports Exerc. 2019;51(11):2375-2390 — 신체활동과 회복·삶의 질.NCCN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in Oncology: Cancer-Related Fatigue — 수면 위생·활동 리듬을 피로 관리의 비약물적 축으로 제시.ASCO Exercise, Diet, and Weight Management During Cancer Treatment Guideline. J Clin Oncol. 2022 — 특정 식이 중재가 치료 결과를 개선한다는 근거는 제한적이며 개인별 영양 평가를 권고.

암 치료 후, 언제부터 어떻게 다시 움직이면 좋을까요?

암 치료 후, 언제부터 어떻게 다시 움직이면 좋을까요?

메디컬 오 스위트 · 이동희 병원장

지난 편에서 치료 후의 몸이 왜 무겁고 지치는지를 이야기했습니다. 근육이 줄고, 대사가 바뀌고, 쉬어도 가시지 않는 피로가 남을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회복의 중요한 축 가운데 하나는 몸을 다시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입니다.그런데 여기서 많은 분이 막힙니다. 지쳐 있는데 움직이라니, 앞뒤가 안 맞는 것 같습니다. 이 편은 그 역설을 풀고, 무리 없이 시작하는 방법을 다룹니다.회복에는 휴식과 움직임이 함께 필요합니다가만히 쉬면 근육과 체력이 저절로 회복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활동량이 오랫동안 줄어들면 근력과 체력이 더 떨어지고, 일부에서는 피로가 지속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이 고리를 푸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 움직임입니다. 지쳐 있을수록 더 쉬어야 할 것 같지만, 여러 연구에서 개인의 상태에 맞춘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이 암 관련 피로와 신체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다만 이는 피로와 기능 개선에 대한 근거이며, 재발이나 생존 개선까지 보장한다는 뜻은 아닙니다.원칙은 하나입니다 — 조금씩무엇을 얼마나 해야 하는지 묻는 분이 많은데, 회복기의 원칙은 딱 하나로 요약됩니다. 조금씩. 다만 시작점과 속도는 치료 단계, 현재 증상과 체력에 따라 달라집니다.시작은 걷기로 충분합니다. 처음에는 집 안이나 복도를 몇 분 걷는 정도면 됩니다. 한 번에 오래 하기보다 짧게 여러 번 나누는 편이 몸에 부담이 덜합니다. 그렇게 며칠, 몇 주에 걸쳐 몸이 익숙해지면 시간과 거리를 아주 조금씩 늘립니다. 오늘보다 내일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정도면 되고, 컨디션이 나쁜 날은 쉬어도 괜찮습니다. 근육을 쓰는 운동이나 균형 잡기는 몸이 어느 정도 적응한 뒤에 더합니다.국제 합의문에서는 암 생존자의 일반적인 운동 목표 가운데 하나로 유산소운동 주 3회, 회당 20~30분과 근력운동 주 2회를 제시합니다. 이는 모든 사람에게 바로 적용하는 처방이 아니라, 몸 상태에 따라 조정하며 천천히 도달할 수 있는 참고 목표입니다.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상의해야 하는 경우회복기의 운동이라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몸 상태에 따라 조심해야 하는 경우가 분명히 있습니다. 다음에 해당하시면 시작하기 전에 담당 의료진과 반드시 상의하십시오.겨드랑이 림프절 수술을 받았거나 림프부종이 있다면, 팔 운동을 무조건 피하기보다 현재 부종과 기능 상태를 확인하고 낮은 강도에서 점진적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붓기·묵직함·통증이 새로 생기거나 심해지면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뼈 전이가 있거나 골절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병변의 위치와 안정성에 따라 피해야 할 동작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운동 종류와 강도를 의료진 또는 재활 전문가와 먼저 정합니다. 빈혈이 있으면 조금만 움직여도 어지럽고 숨이 차고 가슴이 두근거릴 수 있으니, 이 상태 역시 미리 알려야 합니다.운동 중 가슴 통증, 실신할 것 같은 어지럼, 갑작스럽거나 심한 호흡곤란이 생기면 즉시 중단하고 의료적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평소와 다른 통증이나 붓기가 반복되면 운동 강도를 낮추고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눈에 안 보여도 쌓입니다움직임의 효과는 하루아침에 드러나지 않습니다. 어제와 오늘의 차이가 안 느껴져 조급해지기 쉽습니다. 그래도 짧은 걸음이 매일 쌓이면 몸은 그만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오늘 한 걸음 걸은 것도, 컨디션이 나빠 쉰 것도 둘 다 회복의 일부입니다.기억해 둘 것쉬는 것만으로는 근육과 체력이 돌아오지 않고, 활동량이 줄면 피로가 이어지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개인의 상태에 맞춘 유산소·근력운동이 암 관련 피로와 신체기능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재발·생존 개선을 보장하는 근거는 아닙니다)원칙은 "조금씩" — 다만 시작점과 속도는 치료 단계와 체력에 따라 다릅니다림프부종·뼈 전이·골절 위험·빈혈이 있으면 시작 전 의료진과 상의하고, 운동을 무조건 피하기보다 강도를 조정합니다가슴 통증·심한 어지럼·호흡곤란은 즉시 중단, 그 외 통증·붓기가 반복되면 강도를 낮추고 상의하세요다음 편에서는 움직이는 몸을 안에서 받쳐줄 영양과 일상 리듬을 다루겠습니다.LOVE YOUR LIFE회복은 치료의 끝이 아니라, 삶을 다시 시작하는 과정입니다.Medical O Suite — Recovery & Resilience참고문헌Campbell KL, Winters-Stone KM, Wiskemann J, et al. Exercise Guidelines for Cancer Survivors: Consensus Statement From International Multidisciplinary Roundtable. Med Sci Sports Exerc. 2019;51(11):2375-2390 — 유산소운동 주 3회·회당 20~30분 중강도, 저항운동 주 2회 권고. 피로·삶의 질·신체기능 개선 근거.Mustian KM, Alfano CM, Heckler C, et al. Comparison of Pharmaceutical, Psychological, and Exercise Treatments for Cancer-Related Fatigue: A Meta-analysis. JAMA Oncol. 2017;3(7):961-968 — 운동과 심리요법이 약물보다 암 관련 피로 개선에 효과적.Schmitz KH, Courneya KS, Matthews C, et al. American College of Sports Medicine Roundtable on Exercise Guidelines for Cancer Survivors. Med Sci Sports Exerc. 2010;42(7):1409-1426 — 림프부종·뼈 건강 등 상태별 운동 시 주의사항.ASCO Exercise, Diet, and Weight Management During Cancer Treatment Guideline. J Clin Oncol. 2022 — 운동은 피로·기능 개선에 도움되나 재발·생존 개선 근거는 제한적, 일부 환자는 감독 운동·암재활이 필요.

체중은 돌아왔는데 몸은 왜 예전 같지 않을까요?

체중은 돌아왔는데 몸은 왜 예전 같지 않을까요?

메디컬 오 스위트 · 이동희 병원장

"저울 숫자는 돌아왔는데, 계단만 오르면 숨이 차요."치료를 마치고 몇 달이 지나면 자주 듣는 말입니다. 몸무게는 제자리를 찾았는데 몸은 무겁고, 장 본 짐이 유난히 버겁고, 조금만 움직여도 지칩니다. 저울은 정상인데 몸은 정상이 아닌 것 같은 이 어긋남이, 회복기의 가장 흔한 혼란입니다.이 편에서는 그 어긋남의 정체를 이야기합니다. 몸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알면, 다음 편에서 다룰 "그래서 무엇을 하면 되는가"가 훨씬 선명해집니다.저울은 무게만 알려줍니다, 그 안이 무엇인지는 말하지 않습니다몸무게는 근육·지방·뼈·수분을 다 합친 숫자입니다. 이 구성의 비율을 체성분이라고 부릅니다. 문제는, 저울이 이 비율을 구분해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치료 과정에서 근육이 줄고 지방의 비율이 높아지면, 체중은 비슷해도 체성분은 이전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만 체중만으로는 이를 알 수 없어, 필요하면 체성분과 근력, 영양 상태를 함께 살펴봅니다. 근육이 줄어든 상태를 근감소증이라고 하는데, 늘어난 지방이 줄어든 근육을 가려서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체중이 정상이니 괜찮다"는 판단이 빗나갈 수 있습니다. 암환자에서 이 근감소증이 얼마나 흔한지는 암종과 측정법에 따라 갈리지만, 드물지 않다는 점은 분명합니다.왜 하필 근육이 먼저 줄어드는가근육이 줄어드는 데는 몇 가지가 겹칠 수 있습니다.우선 안 쓰기 때문입니다. 수술과 항암·방사선을 견디는 동안 누워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 쓰지 않는 근육은 생각보다 빠르게 빠집니다. 여기에 입맛이 없어 잘 못 먹으면 근육을 다시 만들 재료가 부족해집니다.그런데 회복이 "많이 먹기"만의 문제가 아닌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암과 그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염증과 대사 변화가 근육의 분해와 회복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열량이나 단백질 섭취만 늘리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잘 먹는데도 야위고 기운이 없는 상태가 생길 수 있습니다.쉬어도 가시지 않는 피로체성분 못지않게 회복기를 무겁게 만드는 것이 피로입니다. 그런데 이 피로는 평소의 피로와 성격이 다를 수 있습니다.일반적인 피로는 휴식 후 나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암 관련 피로는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별히 무리한 일이 없어도 찾아오고, 충분히 쉬어도 호전되지 않거나 일상생활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한 대규모 분석에서는 치료를 받는 동안(치료 중 집계 기준) 환자의 약 62퍼센트가 이런 피로를 겪었고, 치료가 끝난 뒤에도 상당수에서 한동안 이어졌습니다. 흔한 일이라는 뜻입니다.이 피로는 몸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머릿속이 뿌옇고 집중이 안 되는 인지적 피로, 마음이 함께 가라앉는 정서적 피로가 겹쳐 오기도 합니다. 암 관련 피로에는 빈혈, 염증, 수면 문제, 통증, 정서적 어려움, 활동량 감소 등 여러 요인이 함께 관여할 수 있습니다. 원인을 살펴보고 필요한 부분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이건 의지의 문제가 아닙니다많은 환자분들을 만나다 보면, 지금의 무거움과 피로를 두고 "내가 너무 안 움직여서, 관리를 못 해서"라고 자신을 탓하는 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근육이 줄고 대사가 바뀌고 피로가 남는 것은, 치료라는 큰일을 통과한 몸에서 흔히 나타나는 생리적 변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의지만으로 막기는 어려운 부분입니다.다만 자책하지 말라는 말이, 가만히 있으라는 말은 아닙니다. 원인을 확인하고 상태에 맞게 관리하면 기능을 회복하거나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음 편부터 그 방법 — 어떻게 다시 움직이고, 무엇으로 몸을 채울 것인가를 다루겠습니다.기억해 둘 것체중이 돌아와도 근육량과 지방 비율은 이전과 달라졌을 수 있습니다근육 감소에는 활동량과 섭취량뿐 아니라 질환과 치료에 따른 대사 변화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회복은 식사만의 문제가 아니며, 영양과 움직임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충분히 쉬어도 나아지지 않는 피로는 암 관련 피로일 수 있지만, 빈혈·수면 문제 등 다른 원인도 확인해야 합니다피로는 의지나 게으름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전보다 심하거나 일상을 방해한다면 담당 의료진에게 알려주세요치료 후 이전보다 더 심한 피로감을 느끼신다면, 담당 선생님께 이야기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몸의 상태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회복의 첫 단계입니다.LOVE YOUR LIFE회복은 치료의 끝이 아니라, 삶을 다시 시작하는 과정입니다.Medical O Suite — Recovery & Resilience참고문헌Al Maqbali M, Al Sinani M, Al Naamani Z, Al Badi K, Ibrahim Tanash M. Prevalence of Fatigue in Patients With Cancer: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 Pain Symptom Manage. 2021;61(1):167-189.e14 — 치료 중 피로 유병률 62%(치료 중 집계 기준), 혼합 치료 상태 51%Williams GR, Dunne RF, Giri S, et al. Sarcopenia in the Older Adult With Cancer. J Clin Oncol. 2021;39(19):2068-2078 — 암환자 근감소증은 정의·부위에 따라 유병률이 5~89%로 넓게 보고됨, 근육량 감소가 예후·독성과 연관.NCCN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in Oncology: Cancer-Related Fatigue — 암 관련 피로의 정의(휴식으로 회복되지 않는 지속적 피로)와 다요인 기전(빈혈·염증·수면·활동 저하).ASCO Exercise, Diet, and Weight Management During Cancer Treatment Guideline. J Clin Oncol. 2022 — 근육·대사 변화 관리는 개인별 평가가 필요하며 일률적 처방은 지양.

서울아산병원 근처 암요양병원, 치료받는 동안 머물 곳

서울아산병원 근처 암요양병원, 치료받는 동안 머물 곳

메디컬 오 스위트 · 이동희 병원장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항암·방사선 치료를 받으시는 동안, 병원과 가까운 곳에서 지낼 곳을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치료가 여러 차례 반복되다 보니, 매번 먼 길을 오가는 것 자체가 체력 소모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메디컬 오 스위트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자동차로 약 20분 거리인 경기 하남 미사에 있는 여성전용 암요양병원입니다. 치료받는 동안 입원해, 영양·재활·정서적 지지를 포함한 회복을 지원해 드립니다.치료가 몸에 남기는 부담수술과 항암, 방사선은 암을 치료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지만, 몸에는 적지 않은 부담을 남기기도 합니다.항암치료를 받는 동안에는 피로, 메스꺼움, 입맛 저하가 나타날 수 있고, 백혈구 등 혈구 수치가 줄어 감염에 취약해지는 시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유방암·난소암 치료에 쓰이는 일부 약제는 손발이 저리는 말초신경 증상을 남기기도 하며, 유방암 호르몬치료 과정에서는 안면홍조나 뼈 건강 변화가 나타나기도 합니다.이런 변화는 사람과 치료 약제에 따라 정도가 다르고, 시간이 지나며 나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충분히 쉬고 잘 먹으며 증상을 제때 살피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증상이 새로 생기거나 빠르게 심해질 때는 담당 의료진에게 바로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서울아산병원과의 거리메디컬 오 스위트가 자리한 경기 하남 미사는 서울아산병원이 있는 송파구와 가까운 편으로, 자동차로 약 20분 정도 거리입니다.치료 일정에 맞춰 오가는 이동 부담을 줄이고 싶은 분들이 서울아산병원 근처 요양병원을 찾을 때 하남 미사를 후보로 고려하시는 이유입니다. 또한 메디컬 오 스위트는 서울아산병원 진료협력기관으로 지정되어 있어, 필요한 상황에서도 원활하게 연계됩니다.입원해서 회복을 지원받는다는 것메디컬 오 스위트에서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받으시는 동안 입원해, 치료 사이사이 지친 몸을 쉬게 하고 영양을 챙기며 피로·메스꺼움 같은 증상을 살핍니다.치료의 방향은 서울아산병원 담당 의료진이 결정하며, 저희는 그 사이의 생활 관리와 회복을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증상이 걱정될 때는 담당 의료진과 상의가 필요한 부분을 정리해 드립니다.여성전용 입원 환경메디컬 오 스위트는 여성 환자만 입원하는 여성전용 암요양병원이며, 전 병실이 1인실입니다. 유방암, 자궁·난소암, 갑상선암 등의 치료 후 여성전용 환경에서 회복하기를 원하시는 분들이 찾으십니다.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받으시며 지낼 곳을 찾고 계시다면, 편하게 문의해 주세요.LOVE YOUR LIFE회복은 치료의 끝이 아니라, 삶을 다시 시작하는 과정입니다.Medical O Suite — Recovery & Resilience

치료 이후를 잘 살아간다는 것

치료 이후를 잘 살아간다는 것

메디컬 오 스위트 · 이동희 병원장

치료를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온 분들에게, 언젠가 한 번은 찾아오는 질문이 있습니다."선생님, 이제 저는 어떻게 지내면 될까요."병은 지나갔는데, 그다음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는 마음입니다. 앞 두 편에서 건조와 색소, 손발톱과 모발처럼 몸에 남은 흔적을 다뤘다면, 이번 편은 그 흔적을 안고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채워갈 것인가의 이야기입니다. 이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흔히 이 질문에 "어떻게 하면 덜 늙을까"로 답하려 하지만, 저희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치료를 지나온 몸에게 정말 중요한 질문은 나이 드는 속도가 아니라, 이 몸으로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입니다. 저희가 이 세 편에서 말씀드린 웰에이징도 그런 뜻입니다. 치료 이전의 몸으로 억지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치료를 지나오며 달라진 지금의 몸을 이해하고 앞으로 더 잘 돌보며 살아가는 것입니다.몸이 힘을 되찾는 시간치료가 끝났다고 몸이 곧바로 예전의 체력으로 돌아오지는 않습니다. 수술과 항암, 방사선을 지나며 쓴 힘을 다시 채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먼저 수면입니다. 자는 동안 몸은 낮 동안의 손상을 회복합니다. 치료를 지나온 몸일수록 회복할 것이 많아, 이 시간이 더 중요합니다.움직임도 그렇습니다. 걷기나 가벼운 운동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은 체력과 회복력을 되찾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서서히 강도를 올리는 편이 안전합니다.식사도 그렇습니다.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두고 당과 정제 탄수화물에 치우치지 않는 식사는 체력을 유지하고 몸이 회복할 재료를 채우는 일입니다. 특정 음식이나 보충제를 만능처럼 권하지는 않습니다.금연도 마찬가지입니다. 담배는 상처와 조직이 아무는 속도를 늦추고, 체력 전반에도 영향을 줍니다.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를 받은 자리가 있다면 더욱 그렇습니다.이 네 가지는 대단한 비법이 아닙니다. 다만 치료로 소모된 몸을 다시 채우는, 가장 기본적이고 확실한 방법입니다.몸을 계속 지켜보는 것치료가 끝났다고 관찰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정기적인 진료와 검진으로 회복 경과를 함께 살피는 것도 웰에이징의 큰 부분입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가장 먼저 알아챌 수 있는 자리가 진료실이기 때문입니다.앞 두 편에서 말씀드린 손발톱과 피부, 모발의 변화도 이 관찰의 일부입니다. 원인을 알고 있으면 불안이 줄고, 정말 살펴야 할 신호를 놓치지 않게 됩니다.멋지게 살아가는 일1편에서 이 시리즈는 "거울 속 얼굴이 제 얼굴이 아닌 것 같다"는 말로 시작했습니다. 손톱에 남은 줄, 옅어진 눈썹, 방사선 자리의 색소. 이 변화들을 감추고 지워야 할 흠으로만 보면, 거울 앞에 서는 일이 매일 조금씩 버거워집니다.저희가 이 시리즈에서 계속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은 하나입니다. 이 변화를 없애야 할 문제로 붙들고 있으면, 앞으로 나아가는 데 써야 할 힘을 거기에 다 쓰게 됩니다. 손톱의 줄도, 옅어진 눈썹도, 방사선 자리의 색소도, 이겨낸 시간이 남긴 결과일 뿐입니다. 관리할 것은 관리하고 나면, 남은 힘은 오늘을 더 근사하게 채우는 쪽으로 돌리시면 됩니다.웰에이징은 흔적과 싸우는 일이 아니라, 그 흔적을 지닌 채로 멋지게 살아가는 일입니다.조금 더 주의 깊게방사선 치료를 받은 자리, 호르몬치료를 받는 몸은 앞 편에서 말씀드렸듯 피부가 얇아지거나 색소가 남거나 아무는 속도가 더뎌지는 변화를 조금 먼저 겪습니다. 그렇다고 원칙이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조금 더 주의 깊게 적용할 뿐입니다.새로운 관리를 시작하기 전, 지금 받는 치료와 함께 봐줄 의료진과 한번 상의하는 편이 좋습니다.다음 진료 때 이렇게 물어두셔도 됩니다. "지금 제 상태에서 새로 시작해도 되는 것과, 아직 이른 것을 나눠 주실 수 있을까요?"기억해 둘 것치료 이후 정말 중요한 질문은 나이 드는 속도가 아니라, 이 몸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입니다수면·움직임·식사·금연은 치료로 소모된 체력을 되찾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입니다정기적인 진료와 검진으로 회복 경과를 살피는 것도 웰에이징의 큰 부분입니다달라진 몸과 얼굴은 감춰야 할 흠이 아니라, 치료를 견뎌낸 시간이 남긴 자국입니다치료를 지나온 몸이라면 원칙은 같되, 새로 시작하는 것은 담당의와 나눠 정하십시오세 편에 걸쳐 암 치료 후 웰에이징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시작은 거울 속 달라진 얼굴이었고, 원인을 짚고, 집에서 할 관리를 지나, 여기까지 왔습니다.하려던 말은 처음과 다르지 않습니다. 늙지 않으려 애쓰기보다, 지금 몸을 매일 조금씩 챙기자는 것. 지나온 몸을 잘 데리고 가자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대단한 비법도, 값비싼 무엇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잘 자고, 몸을 움직이고, 끼니를 챙기고, 정기적으로 진료를 보는 것. 그리고 거울 속에 남은 흔적을 흠이 아니라 이겨낸 시간으로 볼 수 있는 것.결국 중요한 것은 나의 삶을 사랑하는 일입니다.LOVE YOUR LIFE회복은 치료의 끝이 아니라, 삶을 다시 시작하는 과정입니다.Medical O Suite — Recovery & Resilience참고문헌Hughes MCB, Williams GM, Baker P, Green AC. Sunscreen and Prevention of Skin Aging: A Randomized Trial. Ann Intern Med. 2013;158(11):781-790 — 중년 성인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시험에서 자외선차단제 매일 사용군이 재량 사용군보다 피부 광노화가 유의하게 덜 진행. 국소 도포제로 노화 진행 자체를 늦춘다는 것을 사람에서 보인 드문 근거.Krutmann J, Bouloc A, Sore G, et al. The skin aging exposome. J Dermatol Sci. 2017;85(3):152-161 — 자연(내인) 노화와 자외선·흡연·대기오염 등 외인 노화를 구분해 정리한 리뷰. "손댈 수 있는 노화는 외인성"이라는 이 글의 뼈대.Flament F, Bazin R, Laquieze S, et al. Effect of the sun on visible clinical signs of aging in Caucasian skin. Clin Cosmet Investig Dermatol. 2013;6:221-232 — 햇빛 노출이 주름·색소 등 임상적 노화 징후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화. 나이 탓으로 여기던 변화의 상당 부분이 광노화임을 뒷받침.Solway J, McBride M, Haq F, et al. Diet and Dermatology: The Role of a Whole-food, Plant-based Diet. J Clin Aesthet Dermatol. 2020;13(5):38-43 — 식이와 피부 노화의 관계를 정리. 방향성은 일관되나 개별 음식·보충제의 효과 근거는 아직 제한적이라는 한계를 함께 명시.

암 치료 후의 외모 관리

암 치료 후의 외모 관리

메디컬 오 스위트 · 이동희 병원장

지난 편에서 치료 후 피부·모발·손발톱이 왜 달라지는지를 이야기했습니다. 원인이 항암인지, 방사선인지, 지금 먹는 호르몬제인지에 따라 시기와 회복이 다르다고 말씀드렸습니다.이번 편은 그래서 무엇을 하면 되는가입니다. 여기 적는 것은 값비싼 시술이나 특정 제품이 아니라, 대부분 집에서 오늘부터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화려한 방법이 없어서가 아니라,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것이 대개 단순하기 때문입니다.건조 — 씻는 방법부터 바뀝니다가장 흔하고, 가장 먼저 손댈 수 있는 것이 건조함입니다.순서가 중요합니다. 뜨거운 물에 오래 씻으면 피부의 기름막이 벗겨져 더 건조해집니다. 미지근한 물로 짧게 씻고,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물기가 남아 있을 때 발라야 피부의 수분 손실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제품은 향과 자극이 적은 것이면 좋습니다. 유방암 수술이나 방사선을 받은 쪽 피부, 골반 방사선을 받은 부위처럼 예민해진 곳은 특히 문지르지 말고 눌러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색소 — 자외선차단색소 문제는 자외선차단이 중요합니다.치료 후 피부는 자외선에 더 민감하고, 색소침착은 햇빛에 노출되면 짙어집니다. 방사선 치료를 받은 부위라면 더 그렇습니다. SPF 30 이상의 자외선차단제를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색소 관리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미 생긴 색소를 지우는 것보다, 더 짙어지지 않게 막는 것이 훨씬 쉽고 확실합니다.방사선으로 생긴 색소는 시간이 지나며 옅어지기도 하지만, 그대로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우는 데 매달리기보다 덧나지 않게 지키는 쪽이 현실적입니다.손발톱 — 상한 손톱을 살리는 게 아닙니다지난 편에서 말씀드렸듯, 지금 손톱에 남은 줄은 몇 달 전의 흔적입니다. 그러니 관리의 목표는 상한 손톱을 되살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 올라오는 손톱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입니다.몇 가지가 도움이 됩니다.손톱은 짧게 유지합니다. 항암 중이거나 손발톱 주변 피부가 약해져 있는 시기에는 큐티클(손톱 뿌리 쪽 얇은 껍질) 제거처럼 상처가 날 수 있는 관리는 피하는 편이 안전합니다.이와 동일하게 페디큐어도 이 시기에는 감염의 통로가 될 수 있어 미루는 편이 낫고, 손발톱 상태가 안정된 뒤에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설거지나 청소처럼 물과 세제를 만지는 일에는 장갑을 끼고, 핸드크림을 바른 뒤 면장갑을 끼면 보습이 오래 갑니다. 발톱은 편한 신발과 면양말로 눌림을 줄입니다.손톱이 심하게 들뜨거나 아프거나 진물이 나면, 그건 관리의 영역이 아니라 진료의 영역입니다. 참지 말고 알려주세요.모발 — 근거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나눕니다모발은 나누어 봐야 합니다. 항암으로 빠진 머리는 대개 다시 자라니, 이 시기에는 두피를 자극하지 않고 순하게 관리하며 기다리는 것으로 충분합니다.문제는 호르몬치료로 서서히 성글어지는 탈모입니다. 호르몬치료와 관련된 탈모에는 미녹시딜을 고려하기도 합니다. 바르는 제형에 대한 연구가 있고 최근에는 저용량 경구 치료에 대한 연구도 나오고 있지만, 모든 환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현재 치료와 건강 상태를 고려해야 하므로 스스로 시작하기보다 의료진과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인터넷에 도는 두피 영양제나 보조식품 상당수는 근거가 약합니다. "탈모에 좋다"는 말과 "연구로 확인됐다"는 말은 다릅니다.피부 탄력 — 기대치를 정직하게탄력 저하는 이 다섯 가지 중 가장 손대기 어려운 항목입니다.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집에서 바르는 것만으로 탄력을 크게 되돌리기는 어렵습니다. 보습과 자외선 차단이 더 나빠지는 것을 늦춰줄 뿐입니다. 그 이상을 원하실 때는 시술을 고려할 수 있지만, 암 치료 이력이 있는 피부는 고려할 것이 더 많습니다. 이건 진료실에서 이력을 보고 상의할 문제입니다.기억해 둘 것건조 — 미지근한 물로 짧게 씻고, 물기가 남아 있을 때 보습제를 바를 것색소 — SPF 30 이상 자외선차단제를 꾸준히, 색소 관리의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부분손발톱 — 손발톱이 약해진 시기엔 큐티클 제거·페디큐어는 미루고, 안정된 뒤에 받기모발 — 호르몬치료 탈모에 쓰는 약은 스스로 시작하지 말고 담당의와 상의할 것탄력 — 집에서 하는 관리로는 유지가 목표, 그 이상은 치료 이력을 놓고 의사와 상의할 것이 다섯 가지를 관통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이미 생긴 변화를 단번에 되돌리기보다, 회복을 돕고 더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라는 것입니다.손톱은 새로 밀고 올라오고, 색소는 더 짙어지지 않게 막고, 모발은 서서히 관리하며, 탄력은 유지를 목표로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것을 후유증 관리가 아니라 웰에이징이라고 부릅니다.암을 지나온 몸은 특별히 손상된 몸이 아니라, 조금 먼저 몇 가지 변화를 겪은 몸입니다. 그 몸을 매일 조금씩 돌보는 것이, 나를 건강하게 가꾸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두 편에 걸쳐 외모 이야기를 했지만, 결국 하려던 말은 지난 시리즈와 같습니다. 회복은 치료가 끝난 그날로 마무리되지 않습니다.다음 편에서는 이 다섯 가지 관리를 지나, 치료를 지나온 몸이 잘 나이 든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피부를 넘어 잠과 움직임, 식사, 정기적인 진료까지 — 암 치료 이후를 잘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다루겠습니다.궁금한 증상이 있으시면 진료 때 말씀해 주세요.LOVE YOUR LIFE회복은 치료의 끝이 아니라, 삶을 다시 시작하는 과정입니다.Medical O Suite — Recovery & Resilience참고문헌Freites-Martinez A, Shapiro J, Chan D, et al. Endocrine Therapy-Induced Alopecia in Patients With Breast Cancer. JAMA Dermatol. 2018;154(6):670-675 — 내분비요법 탈모의 패턴, 국소 미녹시딜의 유익성 언급.Freites-Martinez A, Shapiro J, Goldfarb S, et al. Oral minoxidil for late alopecia in cancer survivors. Breast Cancer Res Treat. 2024;207(2):393-402 — 암 생존자 후기 탈모에 저용량 경구 미녹시딜, 사진 평가 119명 중 88명(74%) 호전. 단일기관 관찰연구로 대조군 없음. Nail Changes During Treatment. 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 환자교육 자료 — 손톱 짧게 유지, 큐티클 보존, 보습 후 면장갑, 면양말, 페디큐어 회피.

암 치료 후 생기는 외모 변화

암 치료 후 생기는 외모 변화

메디컬 오 스위트 · 이동희 병원장

"치료는 다 끝났는데, 거울 속 얼굴이 제 얼굴이 아닌 것 같아요."진료실에서 종종 듣는 말입니다. 항암도 방사선도 끝났고 수치도 안정됐는데, 피부가 건조하고 칙칙해지고, 손톱에 줄이 가고, 머리숱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병은 지나갔는데 몸이 그 자리에 흔적을 남긴 것입니다.이 편에서는 그 흔적이 왜 생기는지를 이야기합니다. 관리하는 방법은 다음 편으로 미루겠습니다. 원인을 알면, 지금 겪는 변화가 어디까지가 지나갈 일이고 어디부터가 오래 갈 일인지 가늠이 서기 때문입니다.상황에 따라 경과가 다릅니다피부·모발·손발톱의 변화는 원인에 따라 시기와 회복이 크게 갈립니다. 같은 "피부가 나빠졌다"도 항암 때문인지, 방사선 때문인지, 지금 먹고 있는 호르몬제 때문인지에 따라 이야기가 완전히 다릅니다.항암 — 서서히 돌아오는 변화항암제는 빠르게 자라는 세포를 노립니다. 암세포가 그렇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 몸에서 빠르게 자라는 것이 암세포만은 아닙니다. 머리카락을 만드는 세포, 손발톱을 밀어 올리는 세포, 피부 표면을 갈아 끼우는 세포가 모두 그 부류입니다. 항암 중에 머리가 빠지고 손발톱이 상하고 피부가 거칠어지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표적을 향한 공격에 이웃이 함께 맞은 것입니다.모발. 항암으로 인한 탈모는 치료가 끝나면 다시 자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 나는 머리카락이 곱슬거나 색이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는데, 시간이 지나며 대개 원래에 가까워집니다.손발톱. 파클리탁셀 같은 탁센 계열 항암제는 손발톱에 흔적을 잘 남깁니다. 가로줄(보우선), 색 변화, 심하면 손톱이 들뜨는 조갑박리가 나타납니다. 여기서 알아두면 마음이 편해지는 사실이 있습니다. 손톱은 하루에 약 0.1밀리미터, 한 달에 3밀리미터쯤 자라서 완전히 새로 나기까지 넉 달에서 여섯 달이 걸립니다. 발톱은 더 느려서 열두 달에서 열여덟 달이 걸립니다. 지금 손톱에 보이는 줄은 몇 달 전 항암을 받던 시기의 기록이고, 시간이 지나면 그 줄은 손끝으로 밀려 나가 잘려 나갑니다. 상한 손톱이 낫는 것이 아니라, 새 손톱이 밀고 올라오는 것입니다.피부. 항암 중의 건조함과 예민함도 치료가 끝나며 서서히 가라앉는 경우가 많습니다.항암으로 인한 많은 변화는 치료 종료 후 서서히 회복되지만, 약제와 개인에 따라 오래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방사선 치료 — 치료 자리에 남는 변화방사선 치료는 항암과 다릅니다. 온몸이 아니라 치료 부위에 작용하고, 그 자리에는 오래 가는 변화를 남길 수 있습니다.치료 직후의 붉어짐과 화끈거림은 급성 반응이라 대개 몇 주면 가라앉습니다. 그런데 몇 달에서 몇 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는 만성 변화가 따로 있습니다. 쬔 부위의 색이 짙어지는 색소침착, 피부가 얇아지는 위축, 실핏줄이 비쳐 보이는 모세혈관확장, 그리고 피부밑이 단단해지는 섬유화입니다. 유방암으로 유방·흉벽에 방사선을 받으신 분, 부인암으로 골반에 방사선을 받으신 분에서 정도의 차이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이 변화는 앞서 말한 항암의 흔적과 성격이 다릅니다. 새 세포가 밀고 올라와 지워지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 조직 자체가 바뀐 것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일부는 오래 남습니다. 다만 정도는 사람마다, 치료 범위와 방식에 따라 다릅니다.호르몬치료 — 약을 먹는 동안 계속되는 변화여기가 유방암·부인암 생존자에게 가장 길게 남고, 그러면서도 가장 설명이 부족한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유방암 중 상당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아 성장합니다. 그래서 치료가 끝난 뒤에도 에스트로겐의 작용을 막거나 줄이는 약을 몇 년에 걸쳐 복용합니다. 타목시펜, 또는 아로마타제 억제제라고 부르는 약들입니다. 재발을 막기 위한 치료이고, 효과가 분명한 치료입니다.그런데 에스트로겐은 원래 피부에서 여러 일을 합니다. 수분을 붙들고, 탄력을 만드는 콜라겐을 지키고, 모발의 주기에도 관여합니다. 그 작용을 약으로 줄이면, 그만큼의 변화가 피부와 모발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폐경 이후 나타나는 변화와 비슷한 양상으로 피부 건조나 탄력 저하, 모발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가장 눈에 띄는 것이 모발입니다. 이 탈모는 항암 탈모와 다릅니다. 뭉텅이로 빠지는 것이 아니라, 정수리와 가르마 쪽이 서서히 성글어지는 형태로 옵니다. 남성형·여성형 탈모와 닮은 모양입니다.한 설문 연구에서는 내분비요법을 받는 유방암 생존자의 약 4분의 1이 모발 빠짐이나 가늘어짐을 겪었습니다. 또 다른 연구는 이 탈모의 모양이 남성형·여성형 탈모와 비슷하며 대부분 경한 정도임을 보였습니다. 다만 빈도를 정밀하게 잰 연구는 많지 않아, 숫자 자체보다는 "드물지 않다"는 사실로 받아들이시는 편이 맞습니다.건조함과 탄력 저하도 함께 옵니다. 이쪽은 탈모만큼 이야기되지 않지만, "얼굴이 푸석해지고 나이 든 것 같다"는 느낌의 실제 배경인 경우가 많습니다.이 변화의 핵심은 시점입니다. 항암은 끝나면 회복이 시작되지만, 호르몬치료는 약을 먹는 5년, 길게는 10년 내내 이어집니다. 그러니 이건 "치료 후유증"이라기보다, 생존자가 함께 살아가야 하는 긴 조건에 가깝습니다.기억해 둘 것피부·모발·손발톱의 변화는 원인(항암·방사선·호르몬치료)에 따라 시기와 회복이 다릅니다항암이 남긴 변화는 대부분 시간이 지나며 회복되지만, 약제와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손톱의 줄은 몇 달 전의 기록이며, 새 손톱이 밀고 올라오면 지워집니다방사선이 쬔 부위의 색소·섬유화 변화는 일부 오래 남을 수 있습니다호르몬치료로 인한 변화는 약을 먹는 동안 이어지므로, 후유증이 아니라 관리의 대상입니다거울 속의 달라진 얼굴을 치료가 남긴 손상으로만 보면, 속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말씀드린 변화의 상당 부분은 이미 알려져 있고, 원인이 밝혀져 있고, 관리할 방법이 있는 것들입니다. 치료 이전으로 억지로 돌아가려 하기보다, 치료를 지나온 지금의 몸을 이해하고 앞으로 더 잘 돌보는 것. 저희는 이것을 웰에이징이라고 부릅니다.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하면 될까요.다음 편에서는 오늘 짚은 다섯 가지 변화 — 건조, 색소, 탄력, 모발, 손발톱을 실제로 어떻게 다뤄야 할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값비싼 시술이 아니라, 오늘부터 집에서 시작할 수 있는 것들 위주입니다.궁금한 증상이 있으시면 진료 때 말씀해 주세요.LOVE YOUR LIFE회복은 치료의 끝이 아니라, 삶을 다시 시작하는 과정입니다.Medical O Suite — Recovery & Resilience참고문헌Freites-Martinez A, Shapiro J, Chan D, et al. Endocrine Therapy-Induced Alopecia in Patients With Breast Cancer. JAMA Dermatol. 2018;154(6):670-675 — 내분비요법(타목시펜·아로마타제 억제제) 탈모가 남성형/여성형과 유사한 패턴, 92%가 grade 1의 경한 정도Gallicchio L, Calhoun C, Helzlsouer KJ. Aromatase inhibitor therapy and hair loss among breast cancer survivors. Breast Cancer Res Treat. 2013;142(2):435-443 — 유방암 생존자 851명 분석, 내분비요법 환자의 약 25%가 탈모·모발 가늘어짐 보고.Robert C, Sibaud V, Mateus C, et al. Nail toxicities induced by systemic anticancer treatments. Lancet Oncol. 2015;16(4):e181-e189 — 탁센 계열 손발톱 독성(보우선·색소변화·조갑박리).Mittal S, Khunger N, Kataria SP. Nail Changes With Chemotherapeutic Agents and Targeted Therapies. Indian Dermatol Online J. 2022;13(1):13-22 — 손톱 하루 0.1mm(월 3mm)·완전 재생 4~6개월, 발톱 12~18개월.Hymes SR, Strom EA, Fife C. Radiation dermatitis: clinical presentation, pathophysiology, and treatment 2006. J Am Acad Dermatol. 2006;54(1):28-46 — 만성 방사선 피부염은 치료 몇 개월~수년 뒤 색소침착·위축·모세혈관확장·피하섬유화로 나타남.

자궁암·난소암, 재발을 안고 산다는 것

자궁암·난소암, 재발을 안고 산다는 것

메디컬 오 스위트 · 이동희 병원장

"수술은 잘 끝났습니다."그 말을 듣고도 마음이 편해지지 않는 분들이 있습니다. 주변에서는 축하한다고 하는데, 정작 본인만 아직 그 자리에 서 있는 것 같습니다.몸의 회복과 마음의 회복이 같은 속도로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앞의 아홉 편에서 수술과 항암과 방사선 치료, 그리고 그 뒤에 남는 몸의 변화를 다뤘습니다. 마지막 편은 그 밑에 계속 남아 있는 감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세 암 모두에 해당합니다.얼마나 흔한 감정인가암 치료가 끝난 뒤에도 재발에 대한 두려움은 이어질 수 있습니다.실제로 한 부인암 생존자 연구에서는 약 30퍼센트가 높은 수준의 재발 두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부분 진단 후 2~5년이 지났고 초기 병기였는데도 그런 결과가 나왔습니다.이렇듯 재발에 대한 두려움은 생각보다 흔한 감정입니다.검사 날짜가 다가올 때이 두려움은 늘 같은 강도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평소에는 덜하다가 추적검사 날짜가 가까워지면 다시 커지고, 결과를 확인한 뒤에는 한동안 가라앉기도 합니다.몸에 평소와 다른 감각이 느껴질 때에도 걱정이 다시 올라올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재발에 대한 두려움은 치료가 끝난 뒤에도 상황에 따라 오르내릴 수 있습니다.몸에 작은 통증만 있어도 불안이 올라옵니다. 추적검사 날짜가 가까워지면 며칠 전부터 잠이 얕아집니다.계속 줄어가는 것이 아니라, 검사 날짜가 다가올 때마다 불안하니 계속 이런 마음이 이어질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유별난 반응이 아닙니다. 흔한 반응입니다.기준을 미리 정해두는 일도움이 되는 것은 대개 단순한 것들입니다. 그중 첫째가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기준을 미리 정해두는 것입니다.어떤 증상이 있을 때 병원에 알려야 하는지 미리 알고 있으면, 몸의 변화가 생길 때마다 혼자 판단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기준이 있으면 매번 처음부터 판단하지 않아도 됩니다.무엇을 기준으로 삼을지는 어떤 암으로 치료받으셨는지에 따라 다릅니다. 다음 진료 때 담당의에게 이렇게 한번 물어두십시오."어떤 증상이 있으면 예정보다 일찍 와야 하나요?"그 대답이 그대로 기준이 됩니다.검사 일정을 미루지 않는 것, 그리고 결과를 기다리는 기간을 혼자 보내지 않는 것도 함께 도움이 됩니다.혼자 견디지 않아도 됩니다최근에는 재발 두려움 자체를 다루는 심리 프로그램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다만 모든 프로그램의 효과가 충분히 확인된 것은 아니므로, 불안의 정도와 상황에 맞는 상담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감정을 개인의 나약함이 아니라 돌봄이 필요한 대상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감정이 오래 가라앉지 않거나 일상이 힘들다면 전문적인 심리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비슷한 일을 먼저 겪은 분들의 모임에서,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 알아본다는 위안을 얻었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약해서가 아닙니다. 회복의 한 과정입니다.다시 일상으로사회 복귀 시점은 몸의 회복 속도만이 아니라 마음이 준비된 정도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직장에 언제 어디까지 알릴지도 정해진 답이 없습니다.한 가지 덧붙이면, 치료가 끝난 뒤의 관리 목록에는 암 이외의 것도 들어갑니다. NCCN 생존자 관리 권고는 나이에 맞는 다른 암 검진을 계속 받을 것, 혈압을 확인할 것, 예방접종을 챙길 것, 그리고 비만·당뇨·고혈압 같은 만성질환 관리를 이어갈 것을 함께 적어두고 있습니다.암을 지나온 뒤에 정작 놓치기 쉬운 것이 이 부분입니다. 몇 년 동안 모든 진료가 암 하나를 향해 있다 보면 나머지가 뒤로 밀리기 때문입니다.치료가 끝났다는 것은, 다시 몸 전체를 보는 자리로 돌아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기억해 둘 것재발에 대한 두려움은 흔한 반응임확인이 필요한 증상의 기준을 미리 정해둘 것검사 일정은 미루지 않을 것감정이 힘들면 전문적인 도움을 요청해도 됨다른 검진과 만성질환 관리도 함께 챙길 것열 편을 닫으며몸이 아문 자리에 마음이 아무는 속도는 다를 수 있습니다. 그 차이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열 편을 통해 짚어드리고 싶었던 것도 결국 하나였습니다.부인암의 회복은 짧게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긴 시간에 걸쳐 이어집니다. 그 시간 동안 겪는 변화들 대부분은 이상한 것이 아니라 이미 알려져 있는 것들입니다. 이미 알려진 변화라면 원인을 확인하고, 도움을 받을 방법을 함께 찾아볼 수 있습니다.수술이 끝난 다음 날부터, 저림이 남은 손끝으로 단추를 채우는 아침부터,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며칠까지. 이 시리즈가 다룬 것은 전부 치료가 끝난 뒤의 시간이었습니다.저희가 회복을 치료의 끝이 아니라 삶을 다시 시작하는 과정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암을 치료하는 일에서 더 나아가, 그 자리에 일상을 다시 채워가는 과정까지 함께 보는 것이 저희가 하려는 일입니다.열 편은 여기서 끝나지만, 회복은 이어집니다.다루지 못한 주제나 더 알고 싶은 내용이 있으시면 진료 때 말씀해 주세요. 다음 이야기의 출발점으로 삼겠습니다.LOVE YOUR LIFE회복은 치료의 끝이 아니라, 삶을 다시 시작하는 과정입니다.Medical O Suite — Recovery & Resilience참고문헌Mell CA, Jewett PI, Teoh D, Vogel RI, Everson-Rose SA. Psychosocial predictors of fear of cancer recurrence in a cohort of gynecologic cancer survivors. Psycho-Oncology. 2022;31(12):2141-2148. — 부인암 생존자 154명 중 30.0퍼센트가 Cancer Worry Scale 12점 이상(표본 평균 10.31점, 선별 기준선이며 치료 필요 수준의 지표는 아님). 76.8퍼센트 초기 병기, 75.7퍼센트 진단 후 2~5년, 평균 연령 62.4세. 젊은 연령이 높은 두려움과 연관(보정 모델 p≤0.01). 저자는 결과의 일반화 한계를 명시.Derry-Vick HM, Heathcote LC, Glesby N, Stribling J, Luebke M, Epstein AS, Prigerson HG. Scanxiety among Adults with Cancer: A Scoping Review to Guide Research and Interventions. Cancers (Basel). 2023;15(5):1381. — 암 환자의 추적검사와 관련된 불안(scanxiety)을 다룬 문헌고찰. 추적검사를 앞두거나 결과를 기다리는 시기에 불안과 재발에 대한 걱정이 커질 수 있음을 여러 연구에서 보고.Wu VS, Smith AB, Russell H, et al. Assessing the impact of a self-guided digital intervention for fear of cancer recurrence (iConquerFear) in ovarian cancer survivors: a pilot randomised waitlist-controlled trial. BMC Cancer. 2025;25(1):527. — 재발 두려움을 다루는 심리 프로그램 연구가 진행 중임을 보이는 근거. 파일럿에서 대조군 대비 유의한 차이는 없었으므로 효과 근거로 쓰지 않음.NCCN Guidelines for Patients: Uterine Cancer, 2026 (Version 2.2026, 2025-11-14) — 생존자 관리 권고(다른 암 검진, 예방접종, 만성질환 관리).

젊은 나이에 받은 자궁암, 난소암 진단, 가임력과 선택

젊은 나이에 받은 자궁암, 난소암 진단, 가임력과 선택

메디컬 오 스위트 · 이동희 병원장

부인암에는 다른 여성암과 구별되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젊은 나이에 진단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서 30대 여성의 암 발생 순위를 보면 자궁경부암이 네 번째에 올라 있습니다.그래서 이 병들에는 다른 편에서 다루지 않았던 물음이 함께 옵니다. 아이를 가질 수 있는가. 난소는 어떻게 되는가.조건이 맞으면 임신의 가능성을 남기는 방법이 있습니다어떤 방법이 가능한지는 암에 따라 다르고, 해당되는지는 담당의가 병기와 조직 소견을 보고 판정합니다.그러니 지금 필요한 것은 고르는 일이 아니라, 무엇을 물어볼 수 있는지 알아두는 일입니다.자궁경부암 초기의 일부에서는 자궁경부만 절제하고 몸통은 남기는 수술을 택할 수 있습니다. 자궁경부 절제술이라고 부릅니다. 자궁과 난소가 그대로 남기 때문에, 임신이 수월하진 않지만 가능성이 남습니다.자궁내막암의 경우, 일부 초기 환자에서는 자궁을 바로 절제하지 않고 호르몬으로 먼저 치료해보는 길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1등급 자궁내막양암이고 병변이 자궁내막에 국한된 경우가 대상입니다. 정확한 조직형과 병기, 영상검사 결과를 확인한 뒤 담당의가 가능 여부를 판단합니다.치료 중에는 3~6개월 간격으로 자궁내막 조직검사를 시행합니다. 검사에서 치료 반응을 확인한 뒤 임신을 시도하며, 암이 진행하거나 일정 기간이 지나도 남아 있으면 자궁절제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난소암은 조직형과 병기에 따라 가임력 보존 가능 여부가 크게 달라집니다. 일부 초기 환자에서는 한쪽 난소와 자궁을 남길 수 있지만, 가능한 대상은 제한적이므로 정확한 병리 결과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그러니 다음 진료 때 이렇게 한번 물어두시면 좋습니다."제 경우에 임신의 가능성을 남기는 방법이 있을까요?"조건에 맞는다면 담당의가 설명할 것이고, 맞지 않는다면 그 이유를 듣게 됩니다.난소를 옮겨두는 수술방사선 치료를 받게 되는 경우에는 다른 문제가 생깁니다. 골반에 방사선 치료를 받게 되면 그 범위 안에 난소가 들어가고, 난소는 방사선에 약합니다. 그래서 치료 뒤 폐경이 일찍 찾아옵니다.여기에 대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난소를 방사선 치료 범위 밖으로 옮겨두는 수술입니다. 난소 전위술이라고 부릅니다. 난소를 떼어내는 것이 아니라 위쪽으로 옮겨 붙여두는 것입니다.물론 옮겨둔다고 해서 난소 기능이 반드시 보전되는 것은 아니고, 옮긴 자리에서 다른 불편이 생기기도 합니다.그래도 젊은 나이에 방사선 치료를 받게 되셨다면, 이런 선택지가 있다는 사실 자체는 알고 계셔야 합니다.이 방법들에는 시점이 있습니다지금까지 말씀드린 것들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대부분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상담하고 결정해야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점입니다.자궁을 남기는 수술은 첫 수술 계획을 세울 때 정해야 합니다. 난소를 옮기는 수술은 방사선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만 할 수 있습니다. 난자나 배아를 미리 보존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특히 자궁을 남기는 수술과 난소 전위술은 첫 치료 계획을 세울 때 함께 검토해야 합니다.그러니 아이를 갖고 싶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른 시점에 말씀해 주시는 게 좋습니다. 진단을 받은 직후의 그 정신없는 며칠이, 이야기를 꺼내야 하는 시기입니다. 미루면 선택지가 사라질 수 있습니다.이미 지나온 분들께이 글을 읽으시는 분 가운데에는 이미 수술을 마치셨고, 그 선택지를 들어본 적이 없는 분도 계실 겁니다. 그런 분께는 지금까지의 내용이 오히려 더 아프게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그럴 때 필요한 것은 지난 결정을 되짚는 일이 아니라, 지금 남은 선택지를 정확히 아는 일입니다.난소를 한쪽이라도 남기셨는지, 자궁이 남아 있는지에 따라 지금 열려 있는 길이 다릅니다. 그것부터 담당의에게 확인해보시는 편이 낫습니다.가임력을 잃는다는 것젊은 나이에 가임력을 잃은 경우, 그 상실은 수술이 끝난 순간에 마무리되지 않습니다.조카의 돌잔치 초대장을 받았을 때, 친구의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 명절 밥상에서 아이 이야기가 나올 때. 예상치 못한 순간에 다시 찾아옵니다.2025년에 발표된 리뷰는 이 고통이 한 가지 원인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정리했습니다. 호르몬과 신체 변화 같은 생물학적 요인, 상실감과 자기 이미지 같은 심리적 요인, 그리고 가족의 기대나 사회적 통념 같은 문화적 요인이 함께 얽힙니다.특히 문화적 요인의 무게는 나라와 사회에 따라 다르게 작용한다는 점도 함께 지적되었습니다.가족과 출산에 대한 기대가 큰 문화에서는 본인의 상실만이 아니라 주변의 기대와 시선까지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같은 진단을 받아도 짊어지는 무게가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여성으로서의 정체성자궁이나 난소를 잃었다는 사실이 "여성으로서 무언가를 잃었다"는 감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젊은 나이에 이 변화를 맞으면 무게가 다릅니다. 앞으로 살아갈 시간이 길기 때문입니다.이 감각을 느끼는 것도, 느끼지 않는 것도 모두 정상입니다. 어떤 분은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어떤 분은 한참 지나서야 그 무게를 실감합니다.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닙니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몸과 다시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입니다.기억해 둘 것초기 자궁경부암은 자궁을 남기는 수술이 가능할 수 있음자궁내막암은 호르몬으로 먼저 치료하며 기다리는 길이 있음난소를 옮겨두는 수술은 방사선 치료 시작 전에만 가능가임력 이야기는 치료 계획 단계에서 꺼낼 것이미 수술을 마쳤다면 지금 남은 선택지부터 확인할 것앞으로 살아갈 시간을 위해이 선택지들은 알고 있는 사람에게만 열려 있고, 열려 있는 시간이 짧습니다. 그래서 미리 알고 있다면 도움이 됩니다.문이 닫히더라도, 삶은 이어집니다.잃은 것을 세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남은 것으로 다시 살아가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그 시간이 길기 때문에 회복도 긴 호흡의 일이 됩니다.치료가 끝나는 것까지가 아니라, 그 뒤에 남은 긴 시간의 회복까지를 중요하게 보고자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이제 다음 편에서는 재발에 대한 두려움을 다룹니다. 시리즈의 마지막 편입니다.치료가 끝나면 주변에서는 축하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만 아직 그 자리에 서 있는 것 같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몸의 회복과 마음의 회복이 같은 속도로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이 두려움에는 일정한 모양이 있습니다. 검사 날짜가 다가오면 올라갔다가 결과를 확인하면 내려가고, 그 오르내림이 반복되면서 조금씩 옅어집니다. 유별난 반응이 아니라 흔한 반응입니다.LOVE YOUR LIFE회복은 치료의 끝이 아니라, 삶을 다시 시작하는 과정입니다.Medical O Suite — Recovery & Resilience참고문헌NCCN Guidelines for Patients: Uterine Cancer, 2026 (Version 2.2026, 2025-11-14) — 자궁내막암의 가임력 보존 치료, 레보노르게스트렐 자궁내 장치 우선 권고, 3~6개월 간격 내막 검사, 12개월 잔존 시 자궁절제술 권고.NCCN Guidelines for Patients: Cervical Cancer, 2026 (Version 2.2026, 2025-11-10) — 자궁경부 절제술의 가임력 보존, 난소 전위술.Harrison's Principles of Internal Medicine, 22nd ed. Ch.94 Gynecologic Malignancies — 근치적 자궁경부 절제술의 가임력 보존과 이후 임신의 제약, 난소의 방사선 민감성.중앙암등록본부·보건복지부.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 참고자료. 2026-01-20 — 연령군별 주요 암발생률(여자), 30-39세 4위 자궁경부(조발생률 14.7명/10만 명).Deng J, Chen J, Guo X, Xie C. Factors influencing fertility distress in reproductive-aged gynecologic cancer patients: a narrative overview. J Clin Med. 2025;14(23):8512. — 가임력 상실의 고통이 생물학적·심리적·문화적 요인이 함께 얽혀 나타남.

암 치료 후 달라진 몸과 성생활

암 치료 후 달라진 몸과 성생활

메디컬 오 스위트 · 이동희 병원장

이 주제를 먼저 꺼내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암 치료가 끝난 것만도 다행인데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사치스럽게 느껴진다고, 그렇게 말씀하신 분도 있었습니다.그러나 진료실에서 물어보지 않으면 답을 들을 수 없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뒤에서 말씀드리겠지만, 이것은 성생활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계속 검사를 받으며 살아가는 일과도 이어져 있습니다.무엇이, 왜 달라지나원인은 크게 셋입니다. 어느 치료를 받으셨느냐에 따라 해당되는 것이 다릅니다.자궁을 절제하면 질의 길이가 다소 짧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광범위 자궁절제술은 골반 신경이 지나는 자리 가까이를 건드리게 되어, 성적 흥분과 관련된 신경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골반에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질 조직에 흉터가 생기면서 짧아지고 좁아집니다. 질협착이라고 부릅니다.그리고 7편에서 다룬 폐경으로 질이 얇아지고 마릅니다. 방사선 치료 이후의 건조는 나이 때문만이 아니라 치료의 결과이기도 합니다.세 가지가 겹치는 경우도 흔합니다. 그럴 때 변화가 가장 크게 느껴집니다.얼마나 흔한가수치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자궁경부암으로 광범위 자궁절제술을 받은 여성을 다룬 체계적 문헌고찰에 따르면, 복강경으로 수술한 경우 성교통을 겪는 비율은 연구마다 5~16퍼센트였습니다. 오르가슴에 이르기 어려운 경우는 10~14퍼센트로 보고되었습니다.방사선 치료 쪽은 숫자가 더 큽니다. 보고마다 차이가 크지만, 골반 방사선 치료를 받은 자궁경부암 환자에서 치료 후 3년 안에 질협착이 60퍼센트 정도로 추정된다는 자료가 있습니다.드문 일이 아니라 생각보다 흔한 일입니다. 나만 이런가 싶어 말을 삼키셨다면, 마음의 짐을 조금 덜어내셔도 됩니다.질 확장기, 그리고 왜 검사와 이어지는가질협착을 예방하거나 줄이기 위해 흔히 권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질 확장기입니다.NCCN 환자용 지침도 골반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분들에게 확장기 사용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원리는 단순합니다. 조직이 굳어 붙기 전에 규칙적으로 부드럽게 늘려주는 것입니다.국제적으로 공인된 권고를 보면 대체로 이렇습니다. 방사선 치료가 끝나고 4주쯤 지난 뒤에 시작하고, 주 2~3회, 9개월에서 1년가량 이어갑니다. 가장 작은 크기부터 시작해 편해지는 만큼 크기를 올립니다. 넣을 때는 수용성 윤활제를 쓰고, 힘을 주어 밀어 넣지 않습니다.다만 한 번에 몇 분씩 해야 하는지는 아직 통일된 표준이 없습니다.그러니 구체적인 방법은 치료받으신 병원의 안내를 따르시고, 시작 시점과 방식은 담당의와 상의해 정하시는 것이 맞습니다.여기서 중요한 대목을 하나 짚겠습니다. 이것이 성생활만을 위한 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질이 좁아지면 치료 후 필요한 내진이나 질 세포검사 자체가 어려워지고 아파집니다. 그러면 검사가 두려워지고, 추적을 미루게 됩니다.몸의 문제가 마음의 문제로, 다시 추적관리의 문제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말하지 못한 이야기 하나가 결국 검사 일정까지 흔듭니다.자궁만 절제한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양성질환으로 자궁절제술을 받은 여성을 5년간 추적한 2025년 연구는 조금 다른 그림을 보여줍니다.이 연구에서 골반저 관련 증상은 수술 전보다 오히려 줄었습니다. 전체 참여자를 함께 분석했을 때 성기능 점수도 수술 전과 비교해 뚜렷한 변화가 없었습니다. 다만 수술 전 성생활을 하던 참여자만 보면 5년 후 성기능 점수가 낮아졌습니다. 수술 방식이나 받은 나이에 따른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양성질환으로 받은 자궁절제술의 결과를 암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후 변화와 동일하게 볼 수는 없습니다. 어느 경우든 수술 전 증상과 성생활 상태, 폐경 여부 등에 따라 개인별 차이가 큽니다.다시 시작하는 시점과 방법성관계는 치료팀이 수술 부위가 충분히 아물었다고 확인한 뒤 재개합니다. 통증이 있다면 서두르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윤활제를 충분히 쓰고, 처음에는 짧고 편안한 접촉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골반저 물리치료를 함께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적인 친밀감이 꼭 삽입 성교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이 시기에 다시 떠올려볼 만합니다.치료가 끝나고 시간이 지났는데도 욕구가 돌아오지 않는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통증과 피로, 수면, 치료 후 달라진 신체 이미지와 심리적 요인, 난소를 절제한 경우 호르몬 변화 등 치료로 인해 나타난 여러 요인들이 성적 욕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의지가 부족해서도, 마음이 식어서도 아닐 수 있다는 뜻입니다.무엇보다 지금 몸에서 일어나는 일을 파트너에게 말로 옮기는 것이, 관계를 지키는 데 더 중요합니다.기억해 둘 것원인은 수술·방사선 치료·호르몬 셋이고 겹치기도 함질협착은 드문 일이 아니라 흔한 일확장기의 시작 시점과 사용법은 치료받은 병원의 안내를 따를 것좁아지면 내진과 세포검사가 어려워짐욕구 저하도 치료 뒤에 겪을 수 있는 변화예전의 몸이 아니라, 지금의 몸으로몸이 예전과 똑같아지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 지금의 몸에 맞게 관계를 다시 맞춰가는 것이 이 시기의 과제입니다.그리고 이 과제는 혼자 감당해야 하는 종류의 것이 아닙니다. 말을 꺼내기 어려운 주제일수록, 그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자리가 따로 마련되어야 합니다.치료가 끝난 뒤의 삶에는 검사표에 적히지 않는 항목들이 있습니다. 회복을 치료의 끝이 아니라 삶의 재시작으로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다만 그 이야기를 늦게 꺼낼수록 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든다는 것만은 기억해 주십시오.다음 편에서는 젊은 나이에 진단받은 경우를 다룹니다.조건이 맞으면 임신의 가능성을 남기는 길이 있고, 방법은 암마다 다릅니다. 난소가 방사선 치료에 영향을 덜 받도록 위쪽으로 옮겨두는 수술도 있습니다.다만 이 이야기에는 시점이 있습니다. 전부 치료가 시작되기 전에 정해야 하는 일들입니다. 진단을 받은 직후의 정신없는 며칠이, 공교롭게도 이 이야기를 꺼내야 하는 시기입니다.LOVE YOUR LIFE회복은 치료의 끝이 아니라, 삶을 다시 시작하는 과정입니다.Medical O Suite — Recovery & Resilience참고문헌NCCN Guidelines for Patients: Cervical Cancer, 2026 (Version 2.2026, 2025-11-10) — 질 확장기 치료, 질협착, 질 보습제 안내.Varytė G, Bartkevičienė D. Pelvic Radiation Therapy Induced Vaginal Stenosis: A Review of Current Modalities and Recent Treatment Advances. Medicina (Kaunas). 2021;57(4):336. — 골반 방사선 치료 후 3년 내 질협착 추정 발생률 60퍼센트, 국제 합의의 확장기 사용법, 시행 시간에 대한 표준 부재, 협착이 추적검사 수행에 미치는 영향.Firmeza MA, Vasconcelos CTM, Vasconcelos Neto JA, Brito LGO, Alves FM, Oliveira NMV. The Effects of Hysterectomy on Urinary and Sexual Functions of Women with Cervical Cancer: A Systematic Review. Rev Bras Ginecol Obstet. 2022;44(8):790-796. — 복강경 광범위 자궁절제술에서 성교통 5~16퍼센트, 오르가슴 곤란 10~14퍼센트.Forsgren C, Johannesson U. Sexual function and pelvic floor function five years after hysterectomy. Acta Obstet Gynecol Scand. 2025;104(5):948-957. — 양성질환 자궁절제술 5년 추적. 골반저 증상 감소, 전체 성기능 점수는 수술 전과 뚜렷한 차이 없음.ESHRE, ASRM, CREWHIRL, and IMS Guideline Group on POI. Evidence-based guideline: premature ovarian insufficiency. Hum Reprod Open. 2024;2024(4):hoae065. — 성 문제에 생물·심리·사회적 요인이 함께 작용함.

암 치료 후 갑작스러운 폐경과 뼈 건강

암 치료 후 갑작스러운 폐경과 뼈 건강

메디컬 오 스위트 · 이동희 병원장

"폐경이 왜 이렇게 갑자기 왔나요?"양쪽 난소를 함께 절제하신 분들이 하시는 말입니다. 예고 없이 얼굴이 확 달아오르고, 밤중에 땀으로 젖어 깨는 날이 이어지고 나서야 그 말을 꺼내십니다.여기서부터 세 편은 난소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어느 쪽이든 해당될 수 있는 내용입니다. 난소를 절제했든 방사선 치료로 난소가 기능을 잃었든, 그 뒤에 오는 몸의 변화는 병명과 관계없이 같기 때문입니다.며칠 만에 건너뛴 몇 년자연폐경은 몇 년에 걸쳐 난소 기능이 서서히 줄어드는 과정입니다. 수술로 양쪽 난소를 절제하면 그 몇 년을 며칠 만에 건너뛰게 됩니다.에스트로겐만 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NAMS에 따르면 양쪽 난소를 절제할 때는 자연폐경에서 일어나지 않는 테스토스테론의 뚜렷한 감소가 함께 나타납니다.얼굴이 확 달아오르고, 밤에 땀으로 젖어 깨고, 잠이 얕아지고, 관절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자연폐경 때보다 강하고 갑작스럽게 오는 이유입니다.수술이 아니라 방사선 치료로 이 변화가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골반에 방사선 치료를 받게 되면, 그 범위 안에 난소가 들어가고, 난소는 방사선에 약합니다. 난소가 그대로 있어도 기능을 잃으면 결과는 같습니다.젊은 나이에 이 변화를 맞으신 분일수록 폭이 큽니다. 원래대로라면 앞으로 십 년, 이십 년 더 나왔을 호르몬이 한 번에 사라진 것이기 때문입니다.이른 폐경에도 관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40세 이전에 양쪽 난소·나팔관 절제술을 받으셨다면, 별도의 검사가 없더라도 ESHRE 지침상 자연폐경과 구분해서 다루게 됩니다."폐경이 좀 일찍 왔다"가 아니라, 관리 지침이 따로 마련된 상태로 분류된다는 뜻입니다. 뼈와 심혈관 건강 등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고, 호르몬요법을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인지와 관리 방법을 함께 검토하게 됩니다.호르몬요법을 받아야 할까요?암의 종류에 따라 답이 나뉘는 질문입니다. 종류와 상황에 따라 쓸 수 있는 경우와 아닌 경우가 있습니다.부인암 환자에게 호르몬요법이 일괄 금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사용할 수 있는지는 암의 종류뿐 아니라 조직형과 병기, 치료 경과에 따라 달라집니다. 일부 상피성 난소암과 초기 부인암에서는 호르몬요법을 고려할 수 있지만, 호르몬에 민감한 난소·자궁 종양에서는 피하도록 권고되는 경우도 있습니다.유방암이나 혈전증을 앓으신 적이 있다면 이때도 신중해야 합니다.이처럼 같은 암이라도 세부 유형에 따라 나뉘고, 지침끼리 권고가 다르기도 합니다. 보는 대상이 달라서 생긴 차이입니다. 그래서 병기와 조직검사 결과를 확인하기 전에는 내가 어느 쪽인지 정할 수 없습니다.결국 담당의와 병리 결과를 놓고 정할 문제이며,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문장처럼 한 방향으로 간단히 결론 내릴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만약 호르몬요법이 어렵거나 맞지 않는다고 느낀다면호르몬요법이 어려운 경우에도 방법은 있습니다. 질 보습제나 국소 치료로 건조감을 줄일 수 있고, 안면홍조는 옷을 겹쳐 입거나 실내 온도를 낮추는 것만으로 완화되기도 합니다.호르몬요법을 시작하셨다면 한 가지 덧붙일 수 있습니다. 처음 처방받은 방식이 몸에 맞지 않는다고 느껴진다면 용량이나 제형을 바꿔볼 여지가 있습니다. 참지 말고 다시 상담을 요청하시는 편이 낫습니다.뼈도 조용히 약해질 수 있습니다에스트로겐은 뼈를 지키는 일도 합니다. 그래서 폐경이 일찍 찾아오면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빨라집니다.문제는 이 과정에 아무 느낌이 없다는 것입니다. 통증도 없고 불편도 없습니다. 그러다 넘어졌을 때 골절로 처음 드러나는 경우가 있습니다.2편에서 말씀드린 손발 저림과 낙상 위험이 여기서 다시 만납니다. 감각이 둔해진 상태에서 뼈까지 약해져 있으면, 한 번의 낙상이 크게 남습니다.그래서 골밀도 검사를 한 번 받아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를 알아야 이후 변화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난소를 보존하고 자궁만 절제한 경우에도 골다공증 진단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보고됐습니다. 양성질환으로 자궁절제술을 받은 한국 여성을 추적한 대규모 연구에서, 난소·나팔관 수술 없이 자궁만 절제한 경우 수술 후 7년 이내 골다공증 진단 위험이 수술받지 않은 여성보다 1.3배가량 높았습니다.다만 이 연구만으로 모든 분에게 골밀도 검사가 필요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폐경 시기와 치료 내용, 골절 병력 등 개인별 위험요인을 함께 살펴 검사 시점을 정합니다.칼슘과 비타민 D는 식사에서 부족한 만큼을 채우는 정도로 봅니다. 그리고 뼈에는 걷기처럼 체중이 실리는 운동이 도움이 됩니다. 기운이 없다면 짧게 여러 번 나눠 걷는 것으로 시작해도 됩니다.기억해 둘 것수술로 온 폐경은 자연폐경보다 급격하고 강함40세 이전 양쪽 난소 절제는 자연폐경과 분리해서 관리호르몬요법은 암 종류에 따라 방향이 나뉨지침끼리 권고가 갈리는 부분이 있어서 조직검사 결과부터 확인할 것골밀도는 한 번 확인해 둘 것달라진 몸과 다시 협상하기몸이 하룻밤 사이에 다른 몸이 된 것 같다고 하십니다. 그 느낌은 과장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난 일에 대한 정확한 표현에 가깝습니다.다만 그에 맞춰 다시 조율해 나갈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용량을 바꾸고, 제형을 바꾸고, 안 되면 다른 길로 돌아가는 것. 회복기의 상당 부분은 이 조율의 반복입니다.혼자 판단해 참기보다 그때그때 상담하며 맞춰가는 편이 결국 더 편안합니다. 그 조율을 함께 하는 자리가 있다는 것, 그것이 치료 이후의 시간을 다르게 만듭니다.다음 편에서는 치료 뒤에 오는 몸의 변화와 성생활을 다룹니다.먼저 꺼내는 분이 많지 않은 주제입니다. 암 치료가 끝난 것만도 다행인데 이런 이야기는 사치처럼 느껴진다고들 하십니다.그런데 이것은 성생활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질이 좁아지면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내진과 세포검사 자체가 어려워집니다.먼저 꺼내기 쉽지 않으셨을 이야기를 한번 같이 다뤄보겠습니다.LOVE YOUR LIFE회복은 치료의 끝이 아니라, 삶을 다시 시작하는 과정입니다.Medical O Suite — Recovery & Resilience참고문헌ESHRE, ASRM, CREWHIRL, and IMS Guideline Group on POI. Evidence-based guideline: premature ovarian insufficiency. Hum Reprod Open. 2024;2024(4):hoae065. The North American Menopause Society. The 2022 hormone therapy position statement of The North American Menopause Society. Menopause. 2022;29(7):767-794. NCCN Guidelines for Patients: Uterine Cancer, 2026 (Version 2.2026, 2025-11-14) — 에스트로겐 반응성 종양에서 폐경 호르몬요법을 일반적으로 권하지 않음. Seo YS, Yuk JS. Osteoporosis and fracture risk following benign hysterectomy among female patients in Korea. JAMA Netw Open. 2023;6(12):e2347323.Achimaș-Cadariu PA, Păun DL, Pașca A. Impact of Hormone Replacement Therapy on the Overall Survival and Progression Free Survival of Ovarian Cancer Patient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Cancers (Basel). 2023;15(2):356.Gorman M, Shih K. Updates in Hormone Replacement Therapy for Survivors of Gynecologic Cancers. Curr Treat Options Oncol. 2025;26(3):179-1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