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사선 치료 후 방광과 장의 후유증 | 메디컬 오 스위트
메디컬 오 스위트 · 이동희 병원장
"혹시 암 치료의 영향 아닐까?"
치료가 끝나고 한참 지나 몸에 변화가 오면 대개 이 생각부터 하십니다. 그리고 곧 다른 생각이 따라옵니다. 혹시 잘못된 것은 아닐까.
이 편은 골반에 방사선을 받으신 분들을 대상으로, 그 물음에 답하기 위한 글입니다. 자궁경부암으로 방사선을 주된 치료로 받으신 분, 자궁내막암 수술 뒤 골반 방사선을 더하신 분이 모두 해당됩니다.
후유증 가운데 어떤 것은 치료가 끝나고 한참 뒤에 처음 나타납니다. 언제쯤 오고 얼마나 가는지를 미리 알아두면, 갑작스러운 일이 예상된 일로 바뀝니다.
왜 늦게 오는가
방사선은 암세포만 지나가지 않습니다. 자궁경부 바로 앞에 방광이 있고 바로 뒤에 직장이 있습니다. 이 두 곳이 방사선이 지나는 길에 함께 놓입니다.
치료 중에 생기는 불편은 점막이 헐어서 오는 것이라 아물면 낫습니다. 그런데 이와 별개로, 방사선을 받은 부위의 작은 혈관이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변하고 조직이 딱딱해지는 과정이 있습니다. 이 과정은 몇 달에서 몇 년에 걸쳐 천천히 일어납니다.
그래서 증상도 늦게 나옵니다. 치료가 잘못돼서 뒤늦게 탈이 난 것이 아니라, 원래 시간을 두고 일어나는 변화입니다.
장과 방광, 시기가 다릅니다
자궁경부암으로 골반 외부 방사선과 근접치료를 받은 환자 60명을, 치료 후 6개월·1년·2년·3년, 그 이후까지 추적한 연구가 있습니다. 사람 수가 많지 않은 연구라 숫자를 그대로 일반화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시간의 흐름을 보기에는 도움이 됩니다.
장 쪽 증상은 치료가 끝나고 1년 무렵에 가장 많이 시작됐습니다. 2년째에 가장 흔했고, 그때 조사 대상의 15.5퍼센트에서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3년 안에 나타났다가 정리됐습니다. 3년 시점에는 8.1퍼센트로 줄었습니다. 한 사람이 증상을 안고 지낸 기간은 중앙값으로 약 10개월이었습니다.
방광 쪽은 흐름이 조금 다릅니다. 2년째에 한 번 정점을 찍은 뒤, 3년이 지나서도 계속 새로 나타났습니다. 3년 이후 시점에서는 오히려 다시 늘어 23.5퍼센트로 확인됐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장은 비교적 이르게 오고 대체로 정리되는 편입니다. 방광은 늦게까지 이어지는 편입니다.

그리고 좋아집니다
여기서 함께 말씀드려야 공평한 숫자가 있습니다.
같은 연구에서 마지막 추적 시점까지의 경과를 보면, 장 쪽 증상이 있던 18명 중 12명이 완전히 좋아졌습니다. 방광 쪽은 15명 중 9명이 그랬습니다. 열 명 중 여섯에서 일곱입니다.
늦게 온다는 말과 낫지 않는다는 말은 다릅니다. 이 구분만은 분명히 해두고 싶습니다.
어떤 증상을 보면 되는가
장 쪽에서는 배변 습관이 달라지는 것이 신호입니다. 설사가 이어지거나, 급하게 마려워 참기 어렵거나, 변에 피가 비치는 경우입니다. 특히 붉은 피가 비치는 것은 방사선을 받은 직장 점막에서 생기는 변화일 수 있어 확인이 필요합니다.
방광 쪽은 소변이 자주 마렵고 급해지는 것, 볼 때 아픈 것, 그리고 소변에 피가 비치는 것입니다.
여기에 하나 덧붙일 것이 있습니다. 광범위 자궁절제술을 받으신 분은 방사선과 무관하게도 소변 변화가 올 수 있습니다. 방광으로 가는 신경이 자궁 주변을 함께 지나기 때문입니다. 소변이 마려운 감각이 둔해지거나, 다 본 것 같은데 남은 느낌이 드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 이야기는 8편에서 다시 다루겠습니다.
어느 경우든 치료가 끝난 지 오래됐다는 이유로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료를 볼 때 "몇 년 전에 골반 방사선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먼저 말씀하십시오. 같은 증상이라도 이 정보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살펴보는 방향이 달라집니다.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런 증상들은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다루는 것입니다.
장 쪽은 식사를 조절하고 배변을 규칙적으로 만드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출혈이 이어지면 내시경으로 그 부위를 직접 처치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방광 쪽도 마찬가지로 약과 시술로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소변에 피가 비치는 경우는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무엇을 하든 첫걸음은 같습니다. 그냥 참는 시간을 줄이는 것입니다.
기억해 둘 것
- 늦게 오는 후유증은 치료 실패가 아님
- 장은 1~2년, 방광은 2년 이후까지 이어짐
- 열 명 중 예닐곱은 완전히 좋아짐
- 변이나 소변에 피가 비치면 확인할 것
- 진료 때 골반 방사선 병력을 먼저 밝힐 것
아는 사람의 시간, 모르는 사람의 시간
몇 년이 지나 몸에 변화가 왔을 때, 그것이 무엇과 관련된 일인지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시간은 다릅니다.
한쪽은 "또 시작인가" 하며 혼자 검색창을 붙들고 밤을 보냅니다. 다른 한쪽은 "아, 그때 들었던 그것이구나" 하고 다음 진료 때 이야기를 꺼냅니다. 같은 증상인데 지나는 시간의 무게가 다릅니다.
치료가 끝난 뒤의 몇 년까지 함께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회복은 퇴원하는 날 완성되지 않고, 그 뒤로도 한참 이어집니다.
다음 편에서는 치료가 끝난 뒤에 다리가 붓는 문제를 다룹니다.
흔한데도 진료실에서 먼저 꺼내는 분이 많지 않습니다. 저녁마다 양말 자국이 깊게 남는 것을 보면서도 나이 탓이려니 하고 넘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첫 신호는 눈에 보이는 부기가 아니라, 다리가 무겁고 뻐근한 느낌으로 먼저 옵니다.
관리도 진료실에서만 하는 일이 아닙니다. 발에 상처가 나지 않게 하는 일, 체중, 그리고 걷는 일이 함께 들어갑니다. 다리를 아껴 쓰는 것보다 꾸준히 걷는 편이 낫습니다.
이러한 다리가 붓는 문제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어보겠습니다.
LOVE YOUR LIFE
회복은 치료의 끝이 아니라, 삶을 다시 시작하는 과정입니다.
Medical O Suite — Recovery & Resilience
참고문헌
- Lee SJ, Kim M, Kwak YK, Kang HJ. The Clinical Course of the Late Toxicity of Definitive Radiotherapy in Cervical Cancer. Medicina (Kaunas). 2024;60(8):1364. doi:10.3390/medicina60081364 · PMC11356016 — 하부 위장관 독성 발생 정점 12개월·24개월 유병률 15.5퍼센트·3년 8.1퍼센트, 방광 독성 24개월 정점 후 36개월 이후 23.5퍼센트, 완전 관해 각각 66.7퍼센트·60퍼센트.
- NCCN Guidelines for Patients: Cervical Cancer, 2026 (Version 2.2026, 2025-11-10).
- The effects of hysterectomy on urinary and sexual functions of women with cervical cancer: a systematic review. Rev Bras Ginecol Obstet. 2022;44(6):613-624. doi:10.1055/s-0042-1748972 — 광범위 자궁절제술 후 배뇨 변화.





